[이세천 전 광주학생해양수련원장] 교육 개혁의 시점에서
2018년 06월 06일(수) 00:00 가가
남북 정상 회담으로 한반도에 미래의 희망이 싹 트고 있다. 청년 일자리, 빈부 격차. 성장 동력 상실 등 불확실하고 막막한 한계에 봉착했던 시기에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참으로 다행스럽다.
이 희망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가장 힘을 쏟아야 하는 교육에 관해 요즈음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 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를 들여다보며 적절한 방향을 찾기 위해 연구와 토론이 진행되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
한국의 교육은 교사, 교육 시설, 교육 기자재 등 모든 분야에서 어떤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는다. 더욱이 오바마도 칭찬했던 학부모의 교육열은 교육 발전의 동력이 될 만하다.
그런데 한국교육이 학생들에게 변화하는 세계를 감당할 만한 능력과 주체적이고 포용성 있는 인격으로 성장시키는 보금자리가 되는가 하는 물음에 이르면 모두들 걱정스러워 한다. 적절한 시기에 많은 것을 암기하고 문제 풀이를 통해 정리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시기에 알맞은 지적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활용 능력도 향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기와 문제 풀이 만으로는 깊이 있게 사색하고 주위를 배려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는 힘들다.
우리 교육이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암기 위주의 교육에 머무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입시다. 대학 입시는 변별력과 공정성, 곧 미세한 실력의 차이를 변별하고 객관화해 그 결과에 승복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변화해 왔다. 거기에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을 찾다 보니, 현재 수능 중심의 입시 체제가 형성됐다.
수시 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 종합부 비중이 커졌지만 오히려 대다수 학생들은 수능과 더불어 다양한 스펙을 쌓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전히 인문계고에서는 수능 준비를 위해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포기하고 입시에 도움이 되는 지식의 암기와 문제 풀이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 입시는 일시에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학교는 이미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점에서 지체 없이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입시 제도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짚어볼 문제는 역시 수능 중심의 입시 체계다.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수능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 또한 암기와 단순한 문제 풀이 중심의 교육 탈피를 위해 과감하게 논·서술형 시험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영어와 수학의 비중을 축소하고 인문·사회·자연·예술 교육을 활성화해 사고를 확장하고 올바른 정서를 함양하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토론과 실습 위주의 학습이 확대되면 효과가 커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대학 입시를 대학 평가가 아닌 고등학교에서의 평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대학은 고교의 평가를 존중하고 뽑힌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데 전념해야 한다.
더불어 수능을 상대 평가에서 절대 평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학 서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수능과 내신 절대 평가는 대학 입시를 위한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수능의 경우 모든 과목을 일시에 절대 평가로 전환하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몇 년에 걸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내신은 상대 평가의 문제점이 크지만 내신을 절대 평가로 전환했을 경우 학교 내신을 불신해 오히려 대학 입시에서 수능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 평가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혹자는 대학 수를 대폭 줄여 독일처럼 필요한 사람만 진학하게 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교육의 목적을 오로지 직업과 노동 능력에만 한정하지 않고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고 이끌어 가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라면 많은 학생이 질 높은 교육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대학 입시에는 많은 가치들이 충돌하고 있어서 보는 입장에 따라 중심점이 다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입시 개혁의 핵심적 목표는 교육의 정상화에 둬야 한다. 초·중등 교육이 입시에 치우치지 않고 배움과 성장이 가능한 교육이 실현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남북 정상 회담으로 감격스럽게 열린 희망의 공간에서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습하며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학교를 그려본다.
이 희망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가장 힘을 쏟아야 하는 교육에 관해 요즈음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 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를 들여다보며 적절한 방향을 찾기 위해 연구와 토론이 진행되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
그런데 한국교육이 학생들에게 변화하는 세계를 감당할 만한 능력과 주체적이고 포용성 있는 인격으로 성장시키는 보금자리가 되는가 하는 물음에 이르면 모두들 걱정스러워 한다. 적절한 시기에 많은 것을 암기하고 문제 풀이를 통해 정리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시기에 알맞은 지적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활용 능력도 향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기와 문제 풀이 만으로는 깊이 있게 사색하고 주위를 배려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는 힘들다.
대학 입시는 일시에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학교는 이미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점에서 지체 없이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입시 제도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짚어볼 문제는 역시 수능 중심의 입시 체계다.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수능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 또한 암기와 단순한 문제 풀이 중심의 교육 탈피를 위해 과감하게 논·서술형 시험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영어와 수학의 비중을 축소하고 인문·사회·자연·예술 교육을 활성화해 사고를 확장하고 올바른 정서를 함양하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토론과 실습 위주의 학습이 확대되면 효과가 커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대학 입시를 대학 평가가 아닌 고등학교에서의 평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대학은 고교의 평가를 존중하고 뽑힌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데 전념해야 한다.
더불어 수능을 상대 평가에서 절대 평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학 서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수능과 내신 절대 평가는 대학 입시를 위한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수능의 경우 모든 과목을 일시에 절대 평가로 전환하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몇 년에 걸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내신은 상대 평가의 문제점이 크지만 내신을 절대 평가로 전환했을 경우 학교 내신을 불신해 오히려 대학 입시에서 수능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 평가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혹자는 대학 수를 대폭 줄여 독일처럼 필요한 사람만 진학하게 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교육의 목적을 오로지 직업과 노동 능력에만 한정하지 않고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고 이끌어 가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라면 많은 학생이 질 높은 교육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대학 입시에는 많은 가치들이 충돌하고 있어서 보는 입장에 따라 중심점이 다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입시 개혁의 핵심적 목표는 교육의 정상화에 둬야 한다. 초·중등 교육이 입시에 치우치지 않고 배움과 성장이 가능한 교육이 실현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남북 정상 회담으로 감격스럽게 열린 희망의 공간에서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습하며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학교를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