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의 진원이 인근 포항지열발전소와 불과 1㎞ 떨어진 곳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광주시가 추진했던 지열발전 사업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광주시는 한 때 지열발전소 건립을 위해 서구 치평동 광주 제1하수처리장 인근의 지하 3.5㎞까지 시추했었다.

해외에서도 지열발전소와 유정 등에 의한 ‘유발지진’ 의심사례가 잦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광주시의 과거 지열발전사업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26일 “현재 광주지역에는 단 1곳의 지열발전소도 없고, 향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네티즌들은 지열발전과 지진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내 어느 지역에 지열발전소가 있는지를 찾고 있고, 이 과정에서 광주시가 과거 추진했던 지열발전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현재 광주지역에는 지열발전 관련 시설이 전혀 없고, 관련 계획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앞서 광주시에서는 지난 2014년 미국 구글이 투자한 신재생에너지 전문 회사인 알타락에너지 및 한진DNB 등과 함께 820억원을 들여 3.5MW급 지열발전소를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 걸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지열발전소는 시추를 통해 지하 깊숙이 구명을 뚫은 뒤, 그곳에 물을 주입해 섭씨 150∼200℃로 가열된 지하수로 난방열을 비롯한 전기 등을 만드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다. 광주에서 추진하던 지열발전소는 땅을 최고 6㎞까지 시추할 예정이었다.

특히, 당시 광주지역의 한 중소기업은 물을 이용해 땅 속 깊숙이 구멍을 뚫는 ‘워터 해머’라는 시추 장비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었다. 하지만, 경제성이 불확실한데다 투자도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다 현재는 사업이 중단됐다.

한편, 정부는 최근 지열발전소와 지진의 연관성을 확인할 조사단을 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열발전소를 논의할 때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스위스 바젤로, 스위스 당국은 2009년 12월 규모 3.4 지진이 발생하자 원인이 지열발전소라고 보고 건설을 영구적으로 중단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