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예향] 풍광이 예술이 되는 전남에서 힐링·즐거움 한번에
2024년 12월 10일(화) 11:00 가가
남도투어-그 곳에 가고 싶다 전남 예술여행
연홍도 해안선 둘레길 따라 섬 전체가 미술관
폐교를 미술관으로 개관…정크아트 작품 등 다양
시간이 허락해야만 만날수 있는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 숲·오션뷰 산책로 등 힐링 가득한 섬여행
‘천사의 섬’ 신안에 전시된 올라퍼 엘리아슨 작품
압해읍 벽면 가득 그라피티 아트 등 볼거리 즐비
연홍도 해안선 둘레길 따라 섬 전체가 미술관
폐교를 미술관으로 개관…정크아트 작품 등 다양
시간이 허락해야만 만날수 있는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 숲·오션뷰 산책로 등 힐링 가득한 섬여행
‘천사의 섬’ 신안에 전시된 올라퍼 엘리아슨 작품
압해읍 벽면 가득 그라피티 아트 등 볼거리 즐비
여행은 일상 속 작은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힐링의 시간이다. 행복한 여행길에 예술을 얹어보면 어떨까.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여행길에는 특별함이 더해진다. ‘지붕없는 미술관’ 고흥 연홍도와 ‘예술의 섬’ 여수 장도, ‘1섬 1뮤지엄’ 사업을 추진하는 신안으로 예술여행을 떠나본다.
◇풍경이 예술이 되는 ‘섬 속의 섬’ 연홍도= 거금도 서쪽 끝 신양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3분. 눈앞에 ‘예술의 섬’ 연홍도가 눈에 들어온다.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안의 작은 섬 연홍도는 ‘예술의 섬’이라는 수식어답게 하늘과 땅 사이 모든 풍경이 예술이 된다. 선착장에 도착하면서부터 예술여행은 시작된다. 방파제에 놓인 거대한 소라껍데기 모형의 조형물 2개가 가장 먼저 반긴다. ‘소라부부’로 불리는 이 작품 옆에는 붉은 색의 철제구조물 ‘연홍아 놀자’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방문객의 시선을 빼앗는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 바람개비를 들고 달리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섬을 투어하다 보면 곳곳에 재미난 그림과 조각품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담벼락에는 버려진 어구나 폐품을 이용한 정크아트가 곳곳에 장식돼 있고 오래된 창틀을 가져다 붙여놓은 곳에 담쟁이가 내려와 또 다른 작품을 연출하기도 한다. 가로등에는 손재주 좋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매미 조형물이 매달려 있는데 마을 소식을 알리는 스피커다.
고흥이 낳은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김일, 아버지의 고향이 고흥인 축구선수 박지성, 말뚝박기 놀이하는 아이들도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담장 벽화와 바다를 구경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연홍미술관에 다다른다.
연홍미술관은 1998년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꾸며 지난 2006년 11월 개관했다. 연홍도 출신 고(故) 김정만 화백 등 지역 예술인들이 폐교를 매입해 문화예술 활동 작업장,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바꿨다. 잔디로 뒤덮인 운동장은 정크아트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미술관 바로 앞 바다에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머물러 있다. 작품명은 ‘은빛 물고기’. 바닷물이 들어오면 절반 이상이 잠겼다가 썰물에 빠져나가면 앙상한 물고기의 모습이 드러난다.
연홍도에는 숙소나 식당, 작은 구멍가게 하나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작은 카페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차 한잔 하며 아쉬움을 달래도 좋을 것 같다.
◇바닷길 열리면 찾아가는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 섬’이라 불리는 장도는 GS칼텍스재단이 복합예술공간인 ‘예울마루’ 조성에 이어 진행한 2단계 사업으로 지난 2019년 5월 완공됐다. 창작스튜디오와 장도 전시관, 다도해정원, 전망대, 잔디광장으로 이뤄져 있는 복합문화예술 공원이다.
장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두 번 물에 잠기도록 설계된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시간이 허락하는 때에만 만날 수 있는 신비의 섬이다. 바닷물이 가득 들어오는 만조 때에는 다리가 잠기기 때문에 물때를 확인해야 하는데 예울마루 홈페이지에 ‘장도 입도가능 시간’이 안내돼 있다.
양 옆으로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도착한 장도. 해안을 따라 창작스튜디오와 전시관, 전망대 등이 위치하고 ‘예술의 섬’ 답게 야외 곳곳에 설치된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아 창의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창작스튜디오를 지나 오션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섬 중앙부 언덕 너머 장도전시관에 다다른다.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다 입구를 통과하면 긴 복도가 등장하고 전시실과 카페로 연결된다. 전시관은 자연채광을 통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복도 끝 출구를 나가면 바다와 하늘의 푸른 배경이 반겨준다.
전시관을 나와 남해안의 수려한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리고 섬 뒤편으로 이어진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예술의 숲’이 등장한다. 여수시가 4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예술의 숲’은 사계절 다양한 꽃이 피고 지는 다도해정원과 하프정원, 난대숲 등 주제별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전시관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세계적 ‘예술 섬’ 프로젝트 진행중인 신안 ‘1도 1뮤지엄’= ‘1도 1뮤지엄’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천사의 섬’ 신안에 최근 세계적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품명은 ‘숨결의 지구’. 계획부터 설치까지 6년의 기간이 걸린 대작이다.
‘숨결의 지구’는 과거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도초도의 독특한 지형에 영감을 받은 작가가 자연의 흐름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용암석 타일로 정교하게 구성된 구형의 공간으로 입구는 어두운 동굴처럼 만들었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면 붉은색, 녹색, 청록색으로 이뤄진 세가지 빛의 타일이 햇빛을 반사하며 입체감을 연출한다.
도초도 ‘숨결의 지구’는 신안군의 ‘1섬 1뮤지엄’ 프로젝트 중 한 곳으로, 세계적인 작가와 추진중인 4곳 중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는 총 27개소로 17개소가 완료됐으며 10곳이 추진중이다.
압해읍의 ‘그라피티 타운’ 프로젝트도 1섬 1뮤지엄 조성 사업의 하나다. 압해읍사무소 외벽을 도화지로 삼은 스페인 작가 덜크(Dulk)는 세계자연유산인 신안 갯벌과 갯벌 속에서 자생하는 생물들,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에 영감을 얻어 노랑부리저어새, 동박새, 호랑이 등을 그라피티 아트로 꾸몄다.
미국 작가 존원(JonOne)은 신안군이 관내 신혼부부에게 1만원에 빌려주는 아파트인 ‘팰리스파크’ 2개 동의 벽면에 생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다. 세 번째 그라피티 작품은 포르투갈 출신 빌스(Vhils)가 농협창고 벽에 ‘염전과 노동자의 얼굴’을 주제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외에 안좌도 신촌저수지에 야나기 유키노리가 참여하는 수상미술관 ‘플로팅 뮤지엄’, 비금도에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조각가 안토리 곰리의 ‘바다의 미술관’, 자은도에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조각가 박은선이 참여한 ‘인피니또(무한) 조각미술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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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도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물고기 조형물. 버려진 어구와 폐품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안의 작은 섬 연홍도는 ‘예술의 섬’이라는 수식어답게 하늘과 땅 사이 모든 풍경이 예술이 된다. 선착장에 도착하면서부터 예술여행은 시작된다. 방파제에 놓인 거대한 소라껍데기 모형의 조형물 2개가 가장 먼저 반긴다. ‘소라부부’로 불리는 이 작품 옆에는 붉은 색의 철제구조물 ‘연홍아 놀자’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방문객의 시선을 빼앗는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 바람개비를 들고 달리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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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의 작은 섬 연홍도 입구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 ‘연홍아 놀자’. |
연홍미술관은 1998년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꾸며 지난 2006년 11월 개관했다. 연홍도 출신 고(故) 김정만 화백 등 지역 예술인들이 폐교를 매입해 문화예술 활동 작업장,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바꿨다. 잔디로 뒤덮인 운동장은 정크아트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미술관 바로 앞 바다에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머물러 있다. 작품명은 ‘은빛 물고기’. 바닷물이 들어오면 절반 이상이 잠겼다가 썰물에 빠져나가면 앙상한 물고기의 모습이 드러난다.
연홍도에는 숙소나 식당, 작은 구멍가게 하나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작은 카페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차 한잔 하며 아쉬움을 달래도 좋을 것 같다.
◇바닷길 열리면 찾아가는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 섬’이라 불리는 장도는 GS칼텍스재단이 복합예술공간인 ‘예울마루’ 조성에 이어 진행한 2단계 사업으로 지난 2019년 5월 완공됐다. 창작스튜디오와 장도 전시관, 다도해정원, 전망대, 잔디광장으로 이뤄져 있는 복합문화예술 공원이다.
장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두 번 물에 잠기도록 설계된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시간이 허락하는 때에만 만날 수 있는 신비의 섬이다. 바닷물이 가득 들어오는 만조 때에는 다리가 잠기기 때문에 물때를 확인해야 하는데 예울마루 홈페이지에 ‘장도 입도가능 시간’이 안내돼 있다.
양 옆으로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도착한 장도. 해안을 따라 창작스튜디오와 전시관, 전망대 등이 위치하고 ‘예술의 섬’ 답게 야외 곳곳에 설치된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아 창의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창작스튜디오를 지나 오션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섬 중앙부 언덕 너머 장도전시관에 다다른다.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다 입구를 통과하면 긴 복도가 등장하고 전시실과 카페로 연결된다. 전시관은 자연채광을 통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복도 끝 출구를 나가면 바다와 하늘의 푸른 배경이 반겨준다.
전시관을 나와 남해안의 수려한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리고 섬 뒤편으로 이어진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예술의 숲’이 등장한다. 여수시가 4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예술의 숲’은 사계절 다양한 꽃이 피고 지는 다도해정원과 하프정원, 난대숲 등 주제별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전시관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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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숨결의 지구’는 도초도의 자연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
‘숨결의 지구’는 과거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도초도의 독특한 지형에 영감을 받은 작가가 자연의 흐름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용암석 타일로 정교하게 구성된 구형의 공간으로 입구는 어두운 동굴처럼 만들었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면 붉은색, 녹색, 청록색으로 이뤄진 세가지 빛의 타일이 햇빛을 반사하며 입체감을 연출한다.
도초도 ‘숨결의 지구’는 신안군의 ‘1섬 1뮤지엄’ 프로젝트 중 한 곳으로, 세계적인 작가와 추진중인 4곳 중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는 총 27개소로 17개소가 완료됐으며 10곳이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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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농협 본관 벽면을 장식한 포르투갈 출신 작가 빌스의 그라피티 작품. |
미국 작가 존원(JonOne)은 신안군이 관내 신혼부부에게 1만원에 빌려주는 아파트인 ‘팰리스파크’ 2개 동의 벽면에 생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다. 세 번째 그라피티 작품은 포르투갈 출신 빌스(Vhils)가 농협창고 벽에 ‘염전과 노동자의 얼굴’을 주제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외에 안좌도 신촌저수지에 야나기 유키노리가 참여하는 수상미술관 ‘플로팅 뮤지엄’, 비금도에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조각가 안토리 곰리의 ‘바다의 미술관’, 자은도에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조각가 박은선이 참여한 ‘인피니또(무한) 조각미술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