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간식’ 고구마 당신의 선택은?
2025년 12월 14일(일) 19:55 가가
농산물품질관리사 김대성 기자의 ‘농사만사’
품종별로 식감 달라 선호 차이…국내 육성 품종 보급률 증가세
품종별로 식감 달라 선호 차이…국내 육성 품종 보급률 증가세
과거 구황 작물의 하나였던 고구마는 지금에 와서 ‘밥 대신’ 즐길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특히 눈 오는 겨울밤 입김을 불며 먹는 군고구마는 겨울 간식의 대표주자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맛있는 고구마가 찌거나 굽는 조리방식별로 적합한 품종이 따로 있다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고구마의 품종이 대부분 ‘베니하루카’로 대표되는 일본 등 외래품종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저 경험상 쪄 먹기는 고소한 밤고구마가 좋고 군고구마로는 구었을 때 말랑말랑한 물고구마나 수분함량이 좀 있는 호박고구마가 주로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정도다.
고구마는 특징과 종류가 다양한 만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전분 함량이 높아 밤처럼 분질형을 보이는 고구마는 ‘밤고구마’, 수분함량이 높으며 베타카로틴(고구마 속 색이 옅은 주황색) 함량이 높아 조리 후 선명한 노란색(호박과 비슷한 색)을 보이는 고구마는 ‘호박고구마’, 저장 중 단맛이 증가해 꿀같이 맛이 좋은 고구마는 ‘꿀고구마’,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 진한 자색을 띠고 있는 것은 ‘자색고구마’로 불리고 있다.
고구마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명칭과는 별도로 다양한 품종과 이름이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주요 품종만 봐도 그런데 밤고구마를 대표하는 품종이 ‘진율미’다. 식감이 부드럽고 단맛도 강한 편이며 국내 밤고구마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호박고구마 품종으로는 ‘호감미’ ‘풍원미’ ‘호풍미’ 등이 있다. 부드러운 식감에 구웠을 때 당도가 32브릭스(Brix) 이상이며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외래 품종보다 병해충에 강하고 수량이 많다.
꿀고구마 대표 품종에는 ‘소담미’가 있다. 쪘을 때 감미도(단맛의 정도)가 19.1로 일본 꿀고구마 대표 품종인 베니하루카의 16.6보다 높다. 저장성도 뛰어나 수확 후 이듬해 7월까지 9개월 이상 장기 저장해도 부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주로 고구마순을 얻기 위해 재배하는 잎자루용 고구마 품종도 있다. ‘통채루’라는 품종인데 고구마 줄기 껍질이 연해 벗기지 않고 통째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농가와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도 달라진다. 고구마를 조리하는 방식과 도구가 바뀌면서 그에 맞는 특성을 가진 고구마 품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쪄먹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던 1990년대까지는 전분 함량이 높은 밤고구마에 대한 선호가 높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며 전자레인지 사용이 일반화되자 수분함량이 높은 고구마가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특히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은 주황색 호박고구마가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에어프라이라는 새로운 주방가전 덕택에 밤고구마, 호박고구마뿐만 아니라 단맛이 높은 꿀고구마 등 여러 종류의 고구마가 고르게 판매되고 있지만 까다로운 소비자의 수요에 재배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긍정적인 점은 베니하루카와 안노베니 등 일본 품종이 주류였던 고구마 산업 현장에 맛·기능성·재배 안정성 등에서 우수한 고구마 품종들이 개발·보급되면서 국내 육성 고구마 품종 보급률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부터 농촌진흥청이 병해충에 강하고 기능성도 높은 국산 고구마 품종을 개발, 보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는 국산 고구마 품종 점유율이 2025년 현재 41.1%로 오는 2030년까지 국산 고구마 점유율을 5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육성한 고구마의 수출을 확대하고 고구마 식품 산업화를 가속해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올겨울 더 단단해진 ‘K-고구마’가 우리 식탁에 따뜻한 온기와 행복을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bigkim@kwangju.co.kr
호박고구마 품종으로는 ‘호감미’ ‘풍원미’ ‘호풍미’ 등이 있다. 부드러운 식감에 구웠을 때 당도가 32브릭스(Brix) 이상이며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외래 품종보다 병해충에 강하고 수량이 많다.
꿀고구마 대표 품종에는 ‘소담미’가 있다. 쪘을 때 감미도(단맛의 정도)가 19.1로 일본 꿀고구마 대표 품종인 베니하루카의 16.6보다 높다. 저장성도 뛰어나 수확 후 이듬해 7월까지 9개월 이상 장기 저장해도 부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주로 고구마순을 얻기 위해 재배하는 잎자루용 고구마 품종도 있다. ‘통채루’라는 품종인데 고구마 줄기 껍질이 연해 벗기지 않고 통째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농가와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도 달라진다. 고구마를 조리하는 방식과 도구가 바뀌면서 그에 맞는 특성을 가진 고구마 품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쪄먹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던 1990년대까지는 전분 함량이 높은 밤고구마에 대한 선호가 높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며 전자레인지 사용이 일반화되자 수분함량이 높은 고구마가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특히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은 주황색 호박고구마가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에어프라이라는 새로운 주방가전 덕택에 밤고구마, 호박고구마뿐만 아니라 단맛이 높은 꿀고구마 등 여러 종류의 고구마가 고르게 판매되고 있지만 까다로운 소비자의 수요에 재배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긍정적인 점은 베니하루카와 안노베니 등 일본 품종이 주류였던 고구마 산업 현장에 맛·기능성·재배 안정성 등에서 우수한 고구마 품종들이 개발·보급되면서 국내 육성 고구마 품종 보급률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부터 농촌진흥청이 병해충에 강하고 기능성도 높은 국산 고구마 품종을 개발, 보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는 국산 고구마 품종 점유율이 2025년 현재 41.1%로 오는 2030년까지 국산 고구마 점유율을 5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육성한 고구마의 수출을 확대하고 고구마 식품 산업화를 가속해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올겨울 더 단단해진 ‘K-고구마’가 우리 식탁에 따뜻한 온기와 행복을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big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