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새 구심점 하승운 “흔들림 없이 ‘광주의 길’ 간다”
2025년 12월 14일(일) 20:40
이정효 감독 이적 임박·선수 추가 이탈 등 어수선
코리아컵 등 주축 활약…“똘똘 뭉쳐 내년엔 더 성장할 것”

코리아컵 결승전을 통해 2025시즌을 마무리한 광주FC의 하승운이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원팀으로 시작해 원팀으로 끝났다.”

지난 6일 코리아컵 결승이 끝난 뒤 광주FC의 하승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원팀’을 강조하며 긴 시즌을 마무리하는 짧은 소회를 밝혔다.

하승운의 이야기대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박태준의 시즌 중반 입대 등 길고 험난한 시즌이었지만 광주는 ‘원팀’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K리그1 잔류, 코리아컵 준우승이라는 위대한 성과를 냈다.

팀워크로 만든 2025시즌, 광주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이정효 감독의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선수들의 추가 이탈도 있다. 코리아컵 결승을 위해 입대를 미뤘던 이강현과 변준수가 전력에서 빠지고 코리아컵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의 이적도 준비되고 있다.

‘원팀’으로 달려왔던 하승운은 새로운 시즌, 새로 구성될 광주의 구심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 출신인 하승운은 2019년 포항에서 프로 데뷔를 해 전남과 안양에 임대 돼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22년 고향 유니폼을 입고 이정효 감독과의 동행을 시작했다.

광주에서의 첫해 30경기에 나와 2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2 우승에 기여한 그는 2023년에는 K리그1에서 18경기에 나와 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4경기에 출장이 그쳤고 올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두 달가량 공백도 있었다.

아쉬움의 시간은 있었지만 하승운은 공격 본능을 발휘하면서 광주의 막판 질주에 힘을 보탰다. 시즌 중반에는 풀백으로 물러나서 이정효 감독의 전력 옵션을 넓히는 역할도 했다.

간절하게 바라고, 준비했던 코리아컵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달렸던 만큼 하승운은 후련하게 시즌을 끝낼 수 있었다.

하승운은 “후회 없이 했다.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클러치 본능’의 하승운은 시즌 마지막 무대를 마음껏 즐겼다.

코리아컵 결승 시작과 함께 전북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를 압박해 공을 뺏어낸 뒤 프리드욘슨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슈팅을 시도했다. 차는 순간 “들어갔다”고 생각했던 예리한 슈팅이었지만 아쉽게 공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경기 전에 감독님께 ‘자신 있으니까 못하면 바로 교체 카드 준비하시라’고 말했다”라면서 웃은 하승운은 “체질이 큰 경기에 강하고 즐기는 편이다. 골이 들어갈 줄 알았다. 아쉬운 건 끝도 없다. 좋은 결과 냈어야 했는데 죄송스럽다”라고 시즌 마지막 경기를 돌아봤다.

후회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부상으로 오랜 시간 뛰지 못하기도 하는 등 시즌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승운에게는 성장의 시즌이 됐다.

하승운은 “올 시즌 좋은 경험을 했다. 늘 잘 되면 좋겠지만 안 됐을 때도 배운 게 많다. 그걸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해서 멘털적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된 것 같다”며 “부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시즌이 짧았다.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속 시원하게 했다”고 말했다.

놀라운 여정을 함께 했던 이들과의 작별이 기다리지만 하승운은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 이름으로 또 다른 질주를 펼칠 생각이다.

하승운은 “준우승이 아쉽지만 더 성장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팬분들도 올 한 해 고생 많이 하셨다. 홈경기 때 많이 오시면 좋겠다”며 “남은 이들끼리 잘 뭉쳐서 잘 해보겠다. 내년에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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