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엔 가기 싫어”…KIA 김시훈의 ‘생존 피칭’
2026년 03월 09일(월) 22:30
지난해 NC서 3대3 트레이드
9경기 1승·평균자책점 7.45
캠프 MVP “부상 없어 더 만족”
시범경기서 구위 끌어올리기
챔피언스필드 팬들과 뛰고싶어

KIA 타이거즈의 김시훈이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마운드가 뜨겁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의 가세 속 무서운 신예들도 등장하면서 숨 막히는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KIA로 이적한 김시훈도 긴장감 속에 자리 경쟁을 하고 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

1차 목표였던 ‘부상 없이 캠프 완주’를 이룬 그는 연습경기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김시훈은 1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9개의 공으로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5일 KT전에서도 탈삼진 하나를 더한 1이닝 무실점(13구)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김시훈은 “좋아지는 단계에서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다”며 “연습경기 때 ‘보여주자’ 이런 것보다는 마운드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최대한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려고 했다. ‘얘 올라가면 깔끔하게 빨리 끝난다’ 그런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피칭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순조롭게 계획한 대로 준비를 이어간 김시훈은 시범경기를 통해 ‘힘’을 더할 생각이다.

그는 “구위를 더 올려야 한다. 한국에서 알던 그 마운드에서 힘도 더 쓰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훈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지우고 올 시즌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시훈은 지난해 7월 28일 최원준·이우성·홍종표와의 3대 3트레이드로 한재승·정현창과 KIA로 건너왔다. 기대감 속에 새 유니폼을 입었지만 9경기에서 9.2이닝을 소화한 그는 7.45의 평균자책점으로 1승을 기록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시훈은 “지난해 팔도 안 좋았고, 중간에 왔는데 허리도 아팠다. 몸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변화가 있었다. ‘부상 없이’를 캠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는데, 캠프 잘 완주했다는 게 좋은 신호인 것 같다”며 “2022년도와 2024년처럼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짝수해에는 잘했다(웃음).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임하면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중반 새 팀에 적응해야 했던 김시훈은 올 시즌은 완벽한 KIA 선수로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좋은 몸상태와 분위기 속에서 그의 시즌 준비는 잘 이뤄지고 있다. 더 치열해진 마운드 경쟁 구도도 그에게는 동기 부여다.

김시훈은 “분위기도 좋고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서로 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 같다”며 “신인인 김현수와는 8살 차이가 난다. 처음 입단해서 8살 선배를 보면 연륜이 있어 보였다. 내가 그런 위치에 와 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선배로서 ‘뭔가를 보여주자’라기보다는 내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 할 것 하자’는 마음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서, 내가 올해 해야 할 것들을 위해서 하자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그에게는 또 다른 목표도 있다.

“잘해서 연봉 많이 올려라”며 후배들에게 덕담을 한 김시훈은 “나는 목표가 함평에 안 가는 것이다. 함평을 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야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으로 1군 엔트리를 지키면서 챔피언스필드에서 팬들과 함께 뛰겠다는 게 김시훈의 목표이자 각오다.

치열해진 경쟁 구도 속 좋은 성적으로 캠프 MVP로도 이름을 올린 김시훈이 12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글·사진=김여울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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