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불신 ‘복합쇼핑몰 효과’ 설득력 갖추길
2025년 12월 17일(수) 00:20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3각 벨트(더 현대 광주·광주신세계 확장·그랜드 스타필드) 효과를 발표했다. 3개 복합쇼핑몰이 지역경제가 미칠 파급 효과에 관한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한 것인데 상인들은 ‘탁상 행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건설 기간에만 10조 717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만 7123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고 점포 운영이 본격화 되면 연간 매출액 발생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5조 7238억원이 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수혜 업종 분석과 함께 전반적으로 낙수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골목상권 상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는 배제된 채 기계적인 수치만 내세우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원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처한 입장에 따라 ‘낙수 효과’라는 기대와 ‘상권 붕괴’라는 우려가 교차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용객 입장에선 편의성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광주시도 시민의 30%가 타지에서 소비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외지인 모객 효과가 큰 복합쇼핑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골목상인들의 반발로 광주신세계 확장이 무산돼 호텔 등을 대전으로 빼앗긴 아픈 기억도 있다. 그런 만큼 상인들도 무작정 반대할 명분은 없다.

다만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데이터로 상인들을 설득할 필요는 있다. 용역사도 상권 간 경쟁보다는 외부 유입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 만큼 광주시내 상권 간 경쟁 분석 데이터와 골목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제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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