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출발 GGM…노사 갈등 결과 전국 경제계 ‘주목’
2024년 12월 26일(목) 21:00 가가
주주단 “구성원들 노사 상생 발전 협정서 준수” 지역경제 생각해야
무노조·무파업은 지역민과의 약속…노·사·민·정 함께 설득 논의를
무노조·무파업은 지역민과의 약속…노·사·민·정 함께 설득 논의를
노·사·민·정의 오랜 논의 과정을 거쳐 가까스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존립 위기에 놓인 가운데 광주만이 아니라 전국 경제계가 이번 갈등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는 명분을 위해 임금을 낮추고, 주거·육아 등 복지를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는 구조를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범 당시 민주노총이 참여를 거부한데다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3년여 만에 GGM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가 결성되는 등 당초 GGM 출범의 근간이 되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가 자칫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GGM이 실패할 경우 광주의 향후 기업 및 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향후 이와 같은 시도 자체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젊은이들을 위해 지역 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이기적이며, 근시안적인 활동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결성에 위탁물량 축소…지역 청년 채용 물거품=26일 GGM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생산량은 5만3000대(내연차 3만1200대·전기차 2만1800대)다. 그러나 캐스퍼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고 올 하반기 해외수출이 시작됐음에도 내년도 위탁 물량은 올해보다 7.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내년도 GGM에 5만6800대 물량을 맡길 계획인데, 이 중 내연차는 올해보다 70% 줄어든 9100대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내수 대수도 57.1% 줄어든 4800대 수준이다.
현재 캐스퍼 전기차 대기 기간이 길어진 상황에서 물량을 늘릴 여지가 분명하지만, 현대차가 GGM 내 노동조합 이슈로 수탁물량을 줄였다는 게 경제계의 중론이다. 이렇게 되면 협정서에 적시된 대로 35만대 생산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GGM 노동조합은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다.
GGM 노조의 자가당착에 따라 지역 청년들의 채용 문도 좁아졌다. 현 GGM 구성원은 680여명으로, GGM은 위탁물량 증가에 따른 2교대 근무(근무인원 1000명)를 고려했지만, 노조 결성으로 물거품이 됐다. 노동조합이 결국 최대 300여명을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어간 셈이다.
◇차입금 2800억원…연간 금융비용만 450억원=GGM은 출범 당시 지역 37개 주주로부터 2300억원을 출자 받았다. 그리고 산업은행과 광주은행으로부터 2800억원을 차입했다. 지난해 GGM의 매출액은 1065억원, 이 가운데 대출원금 상환에 280억원, 이자 상환에 171억원 등 금융비용으로만 약 450억원이 들어갔다.
현재 남은 차입금만 2100억원에 이른다. 이 대출 또한 노상상생발전협정서 준수를 조건으로 했으며, 올 6월 채권단은 차입을 계속하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노동조합 결성을 이유로 추후 추가 대출 가능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고 있다.
투자기업들도 마찬가지다. GGM 주주단은 이날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우려하며 노조가 파업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의 GGM ‘노·사·민·정’ 설득 나서야=‘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따른 GGM의 무노조 무파업은 지역민과의 약속이다. 그러나 GGM 노동조합이 지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강성한 자세를 취하면서, 광주시를 비롯한 노·사·민·정이 나서 직접 설득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GGM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한 노·사·민·정만이 GGM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노동조합 활동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에 대해 GGM 노조는 “무늬만 노사 상생인 협정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GGM 창립 당시 사측과 노동자간 맺은 노사상생협정서는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노조는 협정서 내 조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2일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조정회의에 돌입했고 19일 첫 번째 조정과 23일 2차 조정회의에서 양측이 임금인상·노조 활동 정책 등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월 급여 15만9200원 인상과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물가상승분에 대한 인상을 고수했다. 노조는 지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조만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GGM이 실패할 경우 광주의 향후 기업 및 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향후 이와 같은 시도 자체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젊은이들을 위해 지역 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이기적이며, 근시안적인 활동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캐스퍼 전기차 대기 기간이 길어진 상황에서 물량을 늘릴 여지가 분명하지만, 현대차가 GGM 내 노동조합 이슈로 수탁물량을 줄였다는 게 경제계의 중론이다. 이렇게 되면 협정서에 적시된 대로 35만대 생산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GGM 노동조합은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다.
GGM 노조의 자가당착에 따라 지역 청년들의 채용 문도 좁아졌다. 현 GGM 구성원은 680여명으로, GGM은 위탁물량 증가에 따른 2교대 근무(근무인원 1000명)를 고려했지만, 노조 결성으로 물거품이 됐다. 노동조합이 결국 최대 300여명을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어간 셈이다.
◇차입금 2800억원…연간 금융비용만 450억원=GGM은 출범 당시 지역 37개 주주로부터 2300억원을 출자 받았다. 그리고 산업은행과 광주은행으로부터 2800억원을 차입했다. 지난해 GGM의 매출액은 1065억원, 이 가운데 대출원금 상환에 280억원, 이자 상환에 171억원 등 금융비용으로만 약 450억원이 들어갔다.
현재 남은 차입금만 2100억원에 이른다. 이 대출 또한 노상상생발전협정서 준수를 조건으로 했으며, 올 6월 채권단은 차입을 계속하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노동조합 결성을 이유로 추후 추가 대출 가능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고 있다.
투자기업들도 마찬가지다. GGM 주주단은 이날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우려하며 노조가 파업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의 GGM ‘노·사·민·정’ 설득 나서야=‘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따른 GGM의 무노조 무파업은 지역민과의 약속이다. 그러나 GGM 노동조합이 지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강성한 자세를 취하면서, 광주시를 비롯한 노·사·민·정이 나서 직접 설득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GGM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한 노·사·민·정만이 GGM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노동조합 활동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에 대해 GGM 노조는 “무늬만 노사 상생인 협정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GGM 창립 당시 사측과 노동자간 맺은 노사상생협정서는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노조는 협정서 내 조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2일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조정회의에 돌입했고 19일 첫 번째 조정과 23일 2차 조정회의에서 양측이 임금인상·노조 활동 정책 등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월 급여 15만9200원 인상과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물가상승분에 대한 인상을 고수했다. 노조는 지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조만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