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안 낙도에 상수도 공급과 보행을 할 수 있는 복합기능의 목교(나무다리)<조감도>가 건설된다.

8일 신안군에 따르면 압해면 분매리와 가란도를 잇는 길이 275m의 목교를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송수관 제작 등 공사에 들어갔다. 복합기능의 목교는 전국의 첫 사례여서 외압과 풍력, 해수압 등 안전성 검토를 모두 마쳤다.

목교는 총사업비 31억원을 들여 주민들이 4륜 오토바이를 타고다닐 수 있도록 너비 2.5m 규모로 건설된다. 특히 매년 갈수기 식수난을 겪던 섬 주민에게 안정적인 물공급을 위해 50㎜ 송수관로를 목교속에 넣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해저에 송수관로를 매설하면 조업 어선과 조류에 의한 파손사고가 잦아 식수 공급이 끊기는 단점이 있다. 해남군 송지면 어불도 해저에 매설된 송수관로는 1∼2차례 사고가 발생, 보수하는데 많은 예산이 들고 섬 주민들이 식수 고통을 겪는 게 좋은 사례다.

신안군 김일태 상수도 담당은 “관광용 목교설치는 있었지만, 섬 주민 식수공급을 겸한 목교는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목교가 완성되면 다리 밑으로 소형어선 통과는 물론 주민들이 24시간 뭍으로 쉽게 나올 수 있고 식수도 안정적으로 공급된다”고 말했다.

한편 압해도 북동방향에 자리한 가란도에는 60가구 120명이 살고 있으며 하루 물 사용량은 30∼50t이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