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도 실내로…소음·악취 없는 광주동물보호센터 기대감
2025년 02월 12일(수) 21:35 가가
4월에 문 여는 북구 본촌동 광주동물보호센터 가보니
검진실·수술실·방사선실·입양상담실·미용실·세탁실 등 갖춰
시, 첫 직영…훈련사 공무원 채용 등 전문적 보호·진료 가능
검진실·수술실·방사선실·입양상담실·미용실·세탁실 등 갖춰
시, 첫 직영…훈련사 공무원 채용 등 전문적 보호·진료 가능
유기된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광주동물보호센터’(센터)가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다.
좁은 면적에 많은 유기동물이 외부에 천막 형태의 사육장에서 보호되면서 소음과 악취 등에 시달렸던 광주동물보호소가 내부 격리된 케이지로 변경돼 쾌적한 환경으로 거듭났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본촌동에 있는 ‘광주동물보호센터’가 오는 4월 개소식을 앞두고 있다.
이날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센터는 옛 동물보호소와는 사육환경 자체가 달랐다. 벨을 누르고 내부에서 문을 열어줘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이전 동물보호소와 사뭇 다른 환경이다.
옛 동물보호소는 좁은 면적 때문에 건물 마당에 철장으로 사육장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찾으면 대형견들의 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유기동물을 안락사 하지 않고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사육시설을 확충한 탓에 불법 증축 민원까지 제기됐다.
그동안 민간 위탁운영되던 광주동물보호소를 광주시가 직영운영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동물보호센터를 지은 것이다.
총 사업비 45억 25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3307㎡(1000평) 규모로 지어진 광주동물보호센터는 200두의 유기견 수용이 가능하다. 기존 옛 동물보호소는 유기 고양이를 수용하게 된다.
새 단장한 광주동물보호센터는 자동문이 열리자 자연스레 벽 한켠에 걸린 입양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1층에는 사무실을 비롯해 미용·세탁실, 수의사실, 검진실, 대형견 보호실이 마련돼 있고 2층에는 중·소형견 보호실과 자원봉사자실, 입양상담실, 수술실, 방사선실, 사료실 등이 조성돼 있다. 장애인 화장실과 승강기 등이 마련돼 있어 이동약자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1층 대형견 보호실 문을 열자 개별 케이지에 들어가 있는 대형견들이 눈에 띄었다. 센터는 기존 동물보호소와 달리 수용 공간이 넓어 대형견도 실내 생활이 가능해졌다. 무더위나 한파에도 유기견들이 생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에어컨과 히터 등 냉·난방시설이 설치됐다.
광주시는 센터 신설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동물훈련사 공무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개들은 입소 직후 야생에서 밴 습성이 강해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데, 동물훈련사들은 입소한 개의 성격을 개선해 입양 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센터 준공과 함께 광주시 북구 용두동에서 들개로 포획된 ‘신축이’도 이날 동물훈련사와 산책에 나섰다. 입소 당시 사람을 잘 따르려 하지 않고 저항이 심했던 신축이는 동물훈련사와 몇차례 진행한 교육 이후 눈에 띄게 입질이 줄고 오히려 사람을 보면 꼬리를 흔들었다.
2층에는 입양상담실이 있어 수의사 등을 통해 입양, 임시보호(버려진 애완동물을 분양할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 임시로 보호하는 것) 관련 상담은 물론 입양 전 사전교육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본촌동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던 ‘소음’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견, 대형견 등 200여마리가 머물고 있지만 방음시설이 설치돼 센터 밖으로는 유기견의 짖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맞은편 아파트와 뒷편 건국동 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는 방음벽이 설치돼 혹시 모를 소음에도 대비가 돼 있었다.
이날 임시보호를 위해 보호센터를 찾은 박지은(여·39·북구 유동)씨는 “이전 동물보호소와 달리 깔끔한 새 건물에 소음도, 악취도 없는 보호센터가 만들어져 반갑다”며 “봉사자도, 입양자도 건물과 시설이 쾌적하면 믿고 찾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직 옛 동물보호소에는 자치구 들개 포획 사업으로 광주동물보호소에 수용된 대형견들이 남아있지만, 개소식 전에 센터로 모두 이동할 예정이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좁은 면적에 많은 유기동물이 외부에 천막 형태의 사육장에서 보호되면서 소음과 악취 등에 시달렸던 광주동물보호소가 내부 격리된 케이지로 변경돼 쾌적한 환경으로 거듭났다.
이날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센터는 옛 동물보호소와는 사육환경 자체가 달랐다. 벨을 누르고 내부에서 문을 열어줘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이전 동물보호소와 사뭇 다른 환경이다.
옛 동물보호소는 좁은 면적 때문에 건물 마당에 철장으로 사육장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찾으면 대형견들의 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민간 위탁운영되던 광주동물보호소를 광주시가 직영운영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동물보호센터를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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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정식 개장하는 광주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진 대형견들이 쾌적해진 견사에 머물고 있다. |
1층에는 사무실을 비롯해 미용·세탁실, 수의사실, 검진실, 대형견 보호실이 마련돼 있고 2층에는 중·소형견 보호실과 자원봉사자실, 입양상담실, 수술실, 방사선실, 사료실 등이 조성돼 있다. 장애인 화장실과 승강기 등이 마련돼 있어 이동약자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1층 대형견 보호실 문을 열자 개별 케이지에 들어가 있는 대형견들이 눈에 띄었다. 센터는 기존 동물보호소와 달리 수용 공간이 넓어 대형견도 실내 생활이 가능해졌다. 무더위나 한파에도 유기견들이 생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에어컨과 히터 등 냉·난방시설이 설치됐다.
광주시는 센터 신설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동물훈련사 공무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개들은 입소 직후 야생에서 밴 습성이 강해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데, 동물훈련사들은 입소한 개의 성격을 개선해 입양 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센터 준공과 함께 광주시 북구 용두동에서 들개로 포획된 ‘신축이’도 이날 동물훈련사와 산책에 나섰다. 입소 당시 사람을 잘 따르려 하지 않고 저항이 심했던 신축이는 동물훈련사와 몇차례 진행한 교육 이후 눈에 띄게 입질이 줄고 오히려 사람을 보면 꼬리를 흔들었다.
2층에는 입양상담실이 있어 수의사 등을 통해 입양, 임시보호(버려진 애완동물을 분양할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 임시로 보호하는 것) 관련 상담은 물론 입양 전 사전교육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본촌동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던 ‘소음’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견, 대형견 등 200여마리가 머물고 있지만 방음시설이 설치돼 센터 밖으로는 유기견의 짖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맞은편 아파트와 뒷편 건국동 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는 방음벽이 설치돼 혹시 모를 소음에도 대비가 돼 있었다.
이날 임시보호를 위해 보호센터를 찾은 박지은(여·39·북구 유동)씨는 “이전 동물보호소와 달리 깔끔한 새 건물에 소음도, 악취도 없는 보호센터가 만들어져 반갑다”며 “봉사자도, 입양자도 건물과 시설이 쾌적하면 믿고 찾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직 옛 동물보호소에는 자치구 들개 포획 사업으로 광주동물보호소에 수용된 대형견들이 남아있지만, 개소식 전에 센터로 모두 이동할 예정이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