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시중 참고서 베껴 기말고사 문제 출제 ‘시끌’
2025년 07월 15일(화) 20:15 가가
광주 풍암고 수학 12문항…17일 12문항만 재시험에 형평성 논란도
학생·학부모 “잘못은 교사가 했는데 피해는 학생에 고스란히” 불만
“자칫하면 내신등급 뒤바뀔라” 불안감 속 학교측 “달리 방법이 없다”
학생·학부모 “잘못은 교사가 했는데 피해는 학생에 고스란히” 불만
“자칫하면 내신등급 뒤바뀔라” 불안감 속 학교측 “달리 방법이 없다”
광주 풍암고가 1학년 기말고사 수학 문제를 시중 참고서에서 베껴 출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1학년 전체 227명의 학생들이 재시험을 치르게 됐는데, 일부 문항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르는 방식을 놓고 학생들 반발도 커지고 있다.
출제 교사의 잘못된 행동으로 학생들이 재시험을 치르게 되면서 기존 내신 성적의 변경에 따른 형평성 갈등도 불거지는 등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일 치러진 풍암고 1학년 기말고사 중 수학 과목의 경우 22개 문항(객관식 18개·단답식 4개) 중 12개 문항(객관식 10개, 단답식 2개)이 시중 참고서에서 베껴 출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육청은 진상 조사를 벌여 풍암고 방과후 수업인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이반 A’에서 교재로 사용됐던 문제집 ‘올림포스 전국연합학력평가 공통수학1’에 수록된 문제들이 그대로 출제된 사실을 확인됐다.
일부 문항은 문제집에 실린 문항과 지문, 정답까지 완전히 일치했고 주관식 문항 일부를 객관식 문항으로 바꿔 출제된 점도 확인했다는 게 교육청 설명이다.
교육청은 조사 과정에서 수학 과목을 맡고 있는 세 명의 교사가 공동 출제했고 문제가 된 문항의 경우 한 교사가 출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교육청은 지난 9일 학생·학부모의 이의 신청이 풍암고와 교육청에 접수된 데 따라 풍암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광주시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따라 공정성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론냈다.
해당 교사는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암고는 오는 17일 1학년 학생 227명을 대상으로 12개 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학생·학부모들은 교사의 잘못으로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왔다는 점에서 억울함과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재시험을 치르면서 겪어야하는 학생들의 부담 뿐 아니라 재시험 결과와 이미 시험을 치른 수학 성적이 달라 내신 등급이 바뀔 수 있는 불안감으로 반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실상 재시험 문항을 틀렸던 학생들은 다시 성적 상승의 기회를 잡게 되면서 재시험을 보지 않는 문항을 틀렸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풍암고 측은 “광주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문제가 된 일부 문항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재시험으로 인해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풍암고 관계자는 “성적으로 인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위해 상담을 연계하고, 진로·진학 전문가와의 매칭을 통해 진로 지도 상담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등 정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출제 경위 등에 대한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교사에 대한 처분 방침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일 치러진 풍암고 1학년 기말고사 중 수학 과목의 경우 22개 문항(객관식 18개·단답식 4개) 중 12개 문항(객관식 10개, 단답식 2개)이 시중 참고서에서 베껴 출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육청은 진상 조사를 벌여 풍암고 방과후 수업인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이반 A’에서 교재로 사용됐던 문제집 ‘올림포스 전국연합학력평가 공통수학1’에 수록된 문제들이 그대로 출제된 사실을 확인됐다.
교육청은 지난 9일 학생·학부모의 이의 신청이 풍암고와 교육청에 접수된 데 따라 풍암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광주시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따라 공정성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론냈다.
해당 교사는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암고는 오는 17일 1학년 학생 227명을 대상으로 12개 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학생·학부모들은 교사의 잘못으로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왔다는 점에서 억울함과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재시험을 치르면서 겪어야하는 학생들의 부담 뿐 아니라 재시험 결과와 이미 시험을 치른 수학 성적이 달라 내신 등급이 바뀔 수 있는 불안감으로 반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실상 재시험 문항을 틀렸던 학생들은 다시 성적 상승의 기회를 잡게 되면서 재시험을 보지 않는 문항을 틀렸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풍암고 측은 “광주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문제가 된 일부 문항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재시험으로 인해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풍암고 관계자는 “성적으로 인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위해 상담을 연계하고, 진로·진학 전문가와의 매칭을 통해 진로 지도 상담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등 정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출제 경위 등에 대한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교사에 대한 처분 방침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