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금값에 골드바 사재기
2025년 02월 12일(수) 22:00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금값은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광주·전남에서도 금을 구매하는 인파들이 몰리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오늘 금을 구매하기 위해 가격을 지불해도 2주 뒤에나 실물을 손에 넣을 정도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0g 골드바의 g당 금값은 15만7100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15만원을 넘어서고 다음날인 11일 15만6230원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상승 마감했다.

금을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골드바 판매액은 8억 7773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2억8611만원)보다 3.0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도 비슷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총 242억 701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월 1~11일)의 79억 6326만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금을 찾는 시민이 몰리면서,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11일 주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조폐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이른 시일 내 판매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지역 금방에도 금을 구매하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광주점 기창선 대표는 “금값이 오르면서 예년보다 금을 구매하는 손님이 3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며 “오늘 금을 구매해도 2주 후에나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