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국립공원 구역조정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한반도 최서남단’인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서부사무소(소장 황종걸)에 따르면 해상국립공원 인근 지역인 가거도일대 해양지역은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지역에 있고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가거도는 남쪽으로 160㎞ 지점에서 서해의 냉수대와 쿠로시오 난류가 만나며 천혜의 자연적인 조건과 잘 보전된 해양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가거도는 섬 전체가 절벽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내며 소용돌이치는 강한 조류의 영향으로 해저의 플랑크톤과 영양분이 떠올라 제주도 지역에서 발견되는 자리돔 무리를 비롯해 다양한 어류, 국내에서 미기록 종이었던 ‘솜털꽃갯지렁이’가 제주도에 이어 서식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풍부하고 다양하다.

황정걸 소장은 “해상공원은 주로 섬과 섬 지역을 기점으로 공원구역이 설정되는 등 육상부에 국한돼 독특한 해류가 지나는 해면이나 갯벌 등을 중심으로 국립공원이 지정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면서 “외국에는 섬 중심의 해양국립공원도 있으며 대부분 국가는 바닷속의 생태계를 중심으로 설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국립공원 구역조정과 관련해 쿠로시오해류가 지나면서 생태적으로 가치가 있는 가거도 인근 해역은 국립공원 지정 여건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 8월 전국 20개 국립공원 가운데 9개 국립공원 구역조정에 이어 연말까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포함한 나머지 11개 공원에 대해서도 구역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원 지정이전부터 주민이 집단거주하는 지역 또는 개발돼 훼손된 지역은 공원구역에서 해제하고 공원 인근의 생태문화적 가치가 우수한 지역은 관련 절차에 따라 편입할 예정이다. 이번 국립공원 구역조정은 자연공원법에 의해 10년만에 추진하는 것으로 이번이 2번째 조정이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