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유력 후보지인 무안지역 내 입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제 무안 초당대에서 열린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에 대비한 소음대책 마련 토론회’ 자리였는데, 토론회는 광주·전남 지방시대위원회와 국방부 등이 마련했다. 광주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광주 군공항 이전 최적 후보지는 무안 망운·운남·현경 등 3개 면으로 무안군 전체 면적의 4.2%에 해당한다. 거주 인구 기준으로는 10% 가량 된다.

광주 군공항 이전 입지가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처음으로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것이다. 연구진은 무엇보다도 군공항 특성상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무안군민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반대 여론이 높았던 일로읍·청계면·삼향읍 등 3개 읍면은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부지 면적을 현재 광주 군공항보다 1.4배 늘리고 소음완충지역 110만평도 더해 결과적으로 광주 군공항보다 시설을 1.9배 늘려 생활에 지장을 주는 85웨클 이상의 소음을 원천적으로 줄였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1.9㎞ 떨어진 해안가에 배치해 군·민간 공항간 연계를 하면서도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연구결과라고 할만하다.

토론회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참석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개발사업 지원과 유인책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과 무안이 상생하는 방안인데 주민들이 싫다면 광주시가 구상하는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협박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심과 의지로 읽힌다. 누군가, 언젠가는 군공항 이전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결정권을 무안군민들에게 넘겼다고 할 것이다. 이제는 무안군민들의 현명한 결정만 남았다. 다만 지역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군공항 문제를 이용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