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복원’ 옛 전남도청…콘텐츠도 중요하다
2024년 11월 22일(금) 00:00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들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전시 콘텐츠 구성안이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그제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복원사업 전시설계와 제작·설치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은 내년 10월까지 전시물 설치를 마치고 12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원사업의 핵심은 원형 복원이다. 복원 작업은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회의실, 경찰국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 6곳에서 진행되는데 외부는 5·18 이전 시점으로 복원하고 내부는 5·18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복원추진단이 공개한 전시 콘텐츠가 어떻게 구성됐는지가 관심사였다. 원형 복원에 방점을 두다 보니 도청 회의실 지하에 시민군 무기고를 복원하고 시민군과 계엄군이 사용한 총기 등 무기를 실물 전시해 시민군의 열악한 실태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일부 콘텐츠가 지나치게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해 5·18 왜곡 폄훼 세력에게 악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을 하는 것 같은데 원형 복원 원칙인 만큼 벌써부터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원형 복원도 중요하지만 미래 세대와 외국인 방문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문화예술 콘텐츠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체부는 복원 콘셉트로 옛 전남도청을 5·18의 ‘랜드 마크(Land mark)’를 넘어 5·18 정신을 계승하고 세계로 확산시키는 ‘마인드 마크(Mind mark)’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의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마인드 마크 조성에 이보다 더 적합한 콘텐츠도 없다. 최대한 반영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탄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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