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난적’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2022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광주는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2 K리그2 2라운드 경기에서 헤이스의 멀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광주는 앞선 김포와의 개막전 패배의 충격을 지우고 승격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헤이스가 해결사였다.

전반 10분 광주 정호연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대를 맞았다.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잡은 이순민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24분 골키퍼 김경민이 마사의 1대 1 슈팅 기회를 저지한 뒤 광주가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8분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헤이스가 권한진에게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헤이스는 직접 키커로 나서 골키퍼를 속이고 골대 오른쪽을 뚫었다.

전반 44분에도 헤이스가 주인공이 됐다.

정호연이 짧게 페널티 지역에 있던 이건희에게 공을 넘겨줬고, 이어 이건희가 뒤에서 기다리던 헤이스에게 패스를 했다.

공을 잡은 헤이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내 골망이 흔들렸다.

2-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광주는 후반에도 흐름을 주도했다.

이순민이 적극적인 수비는 물론 시원한 슈팅까지 날리면서 분위기를 주도했고, 이날 처음 광주 유니폼을 입고 골대 앞에 선 골키퍼 김경민은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김인규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쳐내는 등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리고 후반 34분 이정효 감독이 교체카드로 경기장 분위기를 바꿨다.

엄지성, 이상기, 이건희를 불러들인 이 감독은 하승운, 두현석, 허율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스피드와 높이를 더했다.

그리고 새로 투입된 선수들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광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몇 차례 상대를 위협하는 공격 장면도 만들어졌다. 아쉽게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광주는 그대로 리드를 지키면서 2-0 승리를 만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복기해서 아쉬웠던 부분 개선을 했는데 그 부분을 선수들 잘해줬다. 투쟁심 있게 경기하고, 밀리지 않은 경기를 했다. 승리도 중요한데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안아주면서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기분은 무덤덤하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다음 경기, FA컵도 잘 준비하겠다”고 감독 데뷔승 소감을 밝혔다.

또 “앞선 경기에서 자신 없는 플레이, 목적 없이 공을 차는 경우가 있었는데 골 하나하나 목적 있게 하자고 했다. 부족하지만 준비했던 플레이를 보여준 것 같다. 선수들이 승리할 만한 경기력, 자신감, 투쟁심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로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 지 확실하게 알고 가는 부분이 긍적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드래곤즈는 ‘신생팀’ 돌풍의 희생양이 됐다.

전남은 지난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포FC와의 홈개막전에서 0-2로 졌다.

전반 9분 유헤이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전남이 8개의 슈팅을 날리면서 3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었지만, 끝내 골대를 뚫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골 침묵을 한 전남은 전반 17분 손석용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35분 한정우에게 두 번째 골을 내주면서 승리를 내줬다.

K리그2 데뷔전에서 광주를 2-1로 꺾었던 김포는 전남을 상대로 연승을 달리면서 K리그2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