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통은 가임기 여성들이 월경기간이나 월경기간 전후에 하복부와 치골상부에 나타나는 통증을 말하는데 가임기 여성의 약 50%에서 이러한 월경통을 경험한다고 하니, 부인과적으로 꽤 흔한 질환이다.

월경통이 심한 환자들은 생리주기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고, 학업 및 업무의 효율성이 저하되며 심한 경우 전신통증, 구토, 설사,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오랜 기간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진통제에 의존하여 버티다 보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발병시기에 따른 분류=월경통은 원발성 월경통과 속발성 월경통으로 나뉜다. 이중 ‘원발성 월경통’은 초경 직후 청소년기부터 증상이 나타나고, 월경 시작 후 2~3일정도 통증이 심하고, 월경량과 주기는 변화가 없으며, 진통제에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부인과 검사에서 자궁이나 골반강의 이상 소견이 없으며, 임신과 출산에 큰 영향이 없으며, 오히려 출산 후에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속발성 월경통’은 초경 후 수년이 지난 성인기에 많이 시작되며 월경 1~2주 전부터 통증이 시작되고, 월경 주기의 변화나 월경량의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진통제에 통증이 줄지 않는 경우도 많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골반강 내부에 다양한 이상 소견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월경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발성 월경통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내막의 조직이 자궁 이외의 다른 부위에 부착되고 증식되어서 월경 주기마다 통증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이다. 또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암, 용종같이 물리적인 덩어리가 이차성 월경통을 일으키기도 하며, 자궁기형이나 골반유착도 이차성 월경통을 일으키는 질환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골반의 염증이나, 피임장치 등도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속발성 월경통은 가급적 빨리 자궁과 골반강의 다양한 원인들을 파악하고 진단하여 치료와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발성 월경통의 치료와 관리=원발성 월경통의 경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데 보통 월경 일주일 전부터 삼음교(三陰交), 관원(關元), 태충(太衝) 같은 기(氣)를 하행시키며,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혈자리에 침구치료나 전침치료를 시행하면 효과가 좋다. 또한 오랜 기간 통증을 완화시키는 목적으로 이침(耳針)을 활용하기도 하며, 아울러 어혈(瘀血)과 기울(氣鬱)을 풀어주는 향부자나 천궁, 애엽등의 한약재를 넣은 한약처방도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월경통으로 허리가 많이 아픈 환자는 요추부위 추나나 골반 교정 추나가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복부에 뜨거운 찜질을 하는 온열요법도 도움이 되며, 흡연이나 음주, 무리한 다이어트는 월경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속발설 월경통의 치료와 관리=속발성 월경통의 가장 흔한 원인인 자궁내막증은 통증뿐 아니라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기를 권한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자궁내막암, 자궁샘근증 등 속발성 월경통의 원인 질환 중에는 원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다양한 수술적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통해서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한의학적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치료와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된다.

속발성 월경통의 한의학적인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몸의 체온을 올리며, 기혈순환을 좋게 하여, 어혈을 풀어주고, 몸속의 덩어리를 없애는 방법을 주로 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한의사를 통해 정확한 상담과 진단 후에 침 치료와 전기자극, 온열요법과 뜸치료, 한약 처방 등의 치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