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장도국씨가 18일 오월 정신을 실천하는 청년활동가로서 제1기 ‘메이 펠로우’로 선정됐다.

(사)광주마당·(사)윤상원기념사업회·518now 등이 지원하는 ‘메이 펠로우’는 5·18민중항쟁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 세대들이 오월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올해 처음 시작됐다.

장씨는 연극배우이자 연출가로, 문화예술인의 인권 증진활동에 앞장서 왔다.

그가 오월정신을 바탕으로 활동하게 된 건 지난 2009년부터였다. ‘놀이패 신명’에 입단해 5·18민중항쟁 30주년 기념 창작극 ‘언젠간 봄날에’에 참여한 게 시작이었다.

장씨는 이후 문화예술인의 존엄과 권리, 지위 보장 운동에 힘썼다. 공공예술기관 시립극단 작품 참여 예술인에 대한 노동인권침해, 불공정 계약 종용,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사회보험 미가입 등에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광주지방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넣고 관련 예술단에 징계 조치를 이끌어내 최초로 공연예술인에 대한 근로자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금도 시립극단의 운영 개선, 시립예술단 운영 조례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장씨는 안전하고 공정한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해 진정한 문화예술 도시 광주를 만드는 게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예술인 권리보장법 제정, 광주 지역 예술인 권리·지위에 관한 조례 제정, 지역 문화예술계 정기적 공청회 개최, 청년·대학예술인 네트워킹, 광주 지역 문화예술인 노동조합 발족, 여성 문화예술인 성회롱·성폭력 피해 상담 및 구제, 장애(예술)인 공연 참여 환경개선 등을 계획하고 있다.

‘메이 펠로우’에게는 오월정신을 가진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2022년 한 해 동안 매월 200만원씩 총 2400만원의 활동지원금이 제공된다. ‘메이 펠로우 후원회’도 다양한 방식의 연대로 ‘메이 펠로우’를 지원할 예정이다.

장씨는 “오월 그날과 함께 이뤄낸 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다. 그 날을 겪지 않은 세대로서 오월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과정을 함께 하고 싶다”며 “민주와 정의, 평화와 인권 존중이 있는 문화예술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