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곳곳 숨겨진 매력 같이 찾아보실래요”
2024년 09월 25일(수) 09:00 가가
양림골목비엔날레 공식 도슨트 김윤서·김지은·김혜정·홍연옥 씨
이장우 가옥 등 전시공간 소개…마을이야기도 들려줘
여행 길라잡이 역할 ‘톡톡’…행사 후에도 지속 활동
이장우 가옥 등 전시공간 소개…마을이야기도 들려줘
여행 길라잡이 역할 ‘톡톡’…행사 후에도 지속 활동
“마을 안쪽으로 한 발 더 들어오시면 정말 멋진 장소와 스토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양림동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올 가을, 양림동엔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양림동 곳곳이 광주비엔날레(12월1일까지) 전시장으로 변신했고, 주민들의 힘만으로 3회째 열고 있는 양림골목비엔날레(11월7일까지)도 순항중이다.
색다른 양림동 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양림골목비엔날레 공식 도슨트들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김윤서(30), 김지은(38), 김혜정(51), 홍연옥(59)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양림골목비엔날레 전시 설명과 양림동 마을 이야기를 여행객들에 들려준다. 행사 이후에도 지역의 삶과 예술 현장을 함께 안내하는 로컬 도슨트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광주예술여행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이들은 행사를 위해 전시장으로 바뀐 이장우 가옥, 1912 한옥 등과 신수정 작업실, 이조흠스튜디오, 이이남스튜디오 등 작가의 공간을 함께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술의 옷이 입혀진 빈집과 파출소 등 생활 속 공간들과 작가들의 환대가 기다리고 있는 작업실 투어는 특히 매력적이다.
혜정씨는 양림동에서 37년 거주한 마을 주민이다.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아임온’을 운영하며 마을 터줏대감답게 양림동 문학투어, 숲투어, 선교투어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희원미술관 실장인 윤서씨는 ‘밤의 미술관’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에서 시작된 여정이 양림동 마을 전체로 확장되면서 작가들과 여행객들의 만남이 이어져 뿌듯하다고 말한다.
서울 출신으로 오래된 것들을 좋아해 ‘충장로 레트로 예술여행’을 운영하고 있는 지은씨는 예술이 마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지 관심이 많았기에 관람객에서 양림동 도슨트로 변신했다.
연옥씨는 고향을 테마로 한 ‘한나절에 마스터하는 1913 송정시장 투어’를 진행하며 즐거움에 빠져 명예퇴직을 하고 광주시립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양림동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도슨트들과 여행에 나서면 보물같은 공간들을 만날 수있다. 정원에 핀 꽃들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담기는 모습을 마주하며 작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한부철갤러리,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을 보는 듯한 즐거움이 있는 갤러리 고철 등은 추천 공간이다.
투어를 진행하며 느끼는 점도 많다.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한 타 지역 공무원들은 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 민간에서 행사를 치르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는데, ‘지역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 해외 작가와 학강초 어린이들의 콜라보 전시는 예술과 마을, 주민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초창기와 달리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우리 모두의 축제라는 인식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내 공간을 열고 함께 손을 잡고 축제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도 크고요. 전시를 비롯해 수준도 훨씬 높아졌습니다.”(김혜정)
“이번 전시 주제가 ‘Connecting Way’인데 여행객과 작가, 마을 주민들이 모두 연결돼 멋진 그림을 완성해가는 기분이 듭니다.”(김윤서)
유료(1만 5000원)로 진행되는 도슨트 투어는 참여자의 연령대와 특성, 요구 사항 등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투어는 3개 코스로 목~일요일(단체는 상시) 진행되며 소요시간은 2시간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올 가을, 양림동엔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양림동 곳곳이 광주비엔날레(12월1일까지) 전시장으로 변신했고, 주민들의 힘만으로 3회째 열고 있는 양림골목비엔날레(11월7일까지)도 순항중이다.
한희원미술관 실장인 윤서씨는 ‘밤의 미술관’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에서 시작된 여정이 양림동 마을 전체로 확장되면서 작가들과 여행객들의 만남이 이어져 뿌듯하다고 말한다.
서울 출신으로 오래된 것들을 좋아해 ‘충장로 레트로 예술여행’을 운영하고 있는 지은씨는 예술이 마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지 관심이 많았기에 관람객에서 양림동 도슨트로 변신했다.
연옥씨는 고향을 테마로 한 ‘한나절에 마스터하는 1913 송정시장 투어’를 진행하며 즐거움에 빠져 명예퇴직을 하고 광주시립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양림동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도슨트들과 여행에 나서면 보물같은 공간들을 만날 수있다. 정원에 핀 꽃들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담기는 모습을 마주하며 작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한부철갤러리,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을 보는 듯한 즐거움이 있는 갤러리 고철 등은 추천 공간이다.
투어를 진행하며 느끼는 점도 많다.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한 타 지역 공무원들은 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 민간에서 행사를 치르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는데, ‘지역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 해외 작가와 학강초 어린이들의 콜라보 전시는 예술과 마을, 주민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초창기와 달리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우리 모두의 축제라는 인식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내 공간을 열고 함께 손을 잡고 축제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도 크고요. 전시를 비롯해 수준도 훨씬 높아졌습니다.”(김혜정)
“이번 전시 주제가 ‘Connecting Way’인데 여행객과 작가, 마을 주민들이 모두 연결돼 멋진 그림을 완성해가는 기분이 듭니다.”(김윤서)
유료(1만 5000원)로 진행되는 도슨트 투어는 참여자의 연령대와 특성, 요구 사항 등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투어는 3개 코스로 목~일요일(단체는 상시) 진행되며 소요시간은 2시간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