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색소폰 연주로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전문 색소폰 연주자가 된 임은규(29·사진)의 가족사랑 음악회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 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서는 ‘cheng fu’, ‘amore sin fin’, ‘besame mucho’, ‘recado bossanova’ 등 다양한 곡을 들려주며, 재즈피아노 강윤숙, 기타 이관우, 드럼 윤영훈, 키보드 이성환, 보컬 김덕훈, 색소폰 황태룡 등도 무대에 오른다.

지적장애 3급을 가진 임은규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케니 지의 색소폰 연주를 보고 색소폰 연주에 빠졌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대금, 단소 등 다양한 악기를 배웠지만 오래 연주하지 못했다”며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케니 지 무대를 보고 반해 색소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취미로 색소폰을 연주해오던 그는 2010년 호남신학대에 진학해 박수용 교수를 사사하면서 본격적인 연주자의 길로 접어들었고 지금은 호남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임 씨는 25회 전국 학생 음악경연대회 3위, 제1회 대한민국아마추어 색소폰 콩쿨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지금까지 여러 무대에 오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공연 준비에 한창인 그는 완벽한 무대를 위해 하루 4시간씩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 혼자만이 아닌 교수님들과 함께 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부담이 커요. 그래도 제 모든 것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제 유일한 친구가 색소폰인 만큼 친구와 함께 잘 놀고 내려온다고 생각하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는 앞으로 전문 연주자로서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음악으로서 전달해주는 역할과 소외계층에 먼저 다가가는 문화 전도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이겨내자는 희망을 연주로 전하고 싶습니다. 또, 장애인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유튜브로도 생중계 하니 더욱 많은 분들이 제 연주를 듣고 희망과 기쁨을 얻길 바랍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