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한 대학교가 재학생 140여명의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된 것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25일 해당 대학교에 따르면 자체 조사결과 재학생 A양이 사채업자에게 휴대전화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생은 사채를 빌리면서 사채업자가 요구하자 학생들의 전화번호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측은 “A양의 가족을 통해 A양이 사채업자에게 30만원을 빌리면서 지인·가족 등의 전화번호 145개를 넘겼다는 해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A양 부모는 학교측과 통화에서 ‘딸이 사채업자에게 ‘돈을 상환하지 않으면 갖고 있는 번호로 국제발신문자를 보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사채업자에게 채무를 모두 상환한 상태’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양 부모는 A양에게 경찰에 직접 신고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번호 유출 사실은 최근 학교 재학생과 교수들 17명에게 “A양이 돈을 빌렸는데 갚지 않았다”는 내용의 국제발신문자가 무더기 전송되면서 드러났다.

학교 관계자는 “문자를 받은 학생·교직원 17명에게 국제발신문자를 받을 경우 확인하지 말라고 안내했다”면서 “정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72시간내 서면으로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학교측은 고발대상에 A양도 포함시킬지 여부를 논의중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