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노후화 심각 중대사고 사상자 전국 최다
2024년 09월 25일(수) 20:10 가가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중대사고 13건·사상자 33명
전국 국가산단 중 가장 많아
광양·대불도 사망 12명 발생
중대사고 13건·사상자 33명
전국 국가산단 중 가장 많아
광양·대불도 사망 12명 발생
전남 산업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중대사고 사상자가 국내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국가산단은 울산 미포국가산단과 수도권의 한국수출산업단지에 이어 국내 국가산단 중 세번째로 오래된 산단으로, 대표적인 노후산단으로 꼽힌다.
특히 위험물로 간주되는 석유화학산업 비중이 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데다, 산단 조성도 50년이 넘어가면서 노후 산단 개선 사업 등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관(충남 천안을)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산단 중대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여수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는 13건, 사상자는 33명(사망 12명·부상21명)으로 국내 20개 국가산단 가운데 사상자가 가장 많았다.
여수산단에 이어 사상자가 많은 곳은 울산 미포 22명(사망 13명·부상 9명), 서울 디지털 21명(사망 4명·부상 17명), 온산 18명(사망 6명·부상 12명), 경남 창원 16명(사망 11명·부상 5명) 등 순이었다. 광양과 영암 대불산단에서는 각각 9명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사망사고와 재산피해 1억원 이상, 유해화학물질누출 사고를 중대사고로 판단한다. 최근 5년간 총 110건의 중대사고가 발생, 90명의 사망자와 84명의 부상자 등 총 174명의 사상자와 1364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대사고가 발생한 국가산단 중 97%(107건)가 20년 이상의 노후산업단지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산단공에서는 20년 이상 된 국가산단을 노후산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대사고 발생건수가 많고 가능성도 높은 노후산단임에도 여수산단을 비롯한 광양과 영암산단의 산단공 소속 안전전담인력이 2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산단공은 전국 67개 산단의 안전관리인력 31명을 운영 중인데, 이마저도 본사 소속 총괄담당 인력을 제외하면 지역에 분배된 직원은 20명뿐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여수산단의 주력인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및 중동의 공급과잉에 따른 부진을 겪으면서,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올 상반기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악화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했고, 여수산단 가동률도 지난 3월 기준 82.5%로, 전년 같은 달(84.0%)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여수산단 안팎에선 공장 매각설과 가동 중단설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와 도의회가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서는 등 여수산단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 역시 정부를 상대로 ‘탄소중립형 친환경 화학산업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유치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관 의원은 “국가산단은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의 견인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중대사고가 발생한 국가산업단지 대부분이 노후산업단지인 탓에 앞으로 대형재난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가장 기초적인 안전문제부터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여수국가산단은 울산 미포국가산단과 수도권의 한국수출산업단지에 이어 국내 국가산단 중 세번째로 오래된 산단으로, 대표적인 노후산단으로 꼽힌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관(충남 천안을)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산단 중대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여수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는 13건, 사상자는 33명(사망 12명·부상21명)으로 국내 20개 국가산단 가운데 사상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대사고가 발생한 국가산단 중 97%(107건)가 20년 이상의 노후산업단지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산단공에서는 20년 이상 된 국가산단을 노후산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대사고 발생건수가 많고 가능성도 높은 노후산단임에도 여수산단을 비롯한 광양과 영암산단의 산단공 소속 안전전담인력이 2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산단공은 전국 67개 산단의 안전관리인력 31명을 운영 중인데, 이마저도 본사 소속 총괄담당 인력을 제외하면 지역에 분배된 직원은 20명뿐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여수산단의 주력인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및 중동의 공급과잉에 따른 부진을 겪으면서,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올 상반기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악화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했고, 여수산단 가동률도 지난 3월 기준 82.5%로, 전년 같은 달(84.0%)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여수산단 안팎에선 공장 매각설과 가동 중단설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와 도의회가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서는 등 여수산단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 역시 정부를 상대로 ‘탄소중립형 친환경 화학산업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유치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관 의원은 “국가산단은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의 견인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중대사고가 발생한 국가산업단지 대부분이 노후산업단지인 탓에 앞으로 대형재난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가장 기초적인 안전문제부터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