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년(77) 전 광주민중항쟁연합 의장이 최근 5·18기념재단 제14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

5·18기념재단은 최근 열린 5·18기념재단 이사회의에서 정 신임 이사장을 재단 발전과 안정적 운영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2일 밝혔다.

이사회는 정 이사장이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점과 그간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을 위해 해 온 활동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취임식은 5월 초에 진행할 예정이며, 첫 일정으로는 3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 1964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1965년 한일굴욕외교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제적당했다. 전남대 복학생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수괴로 지목돼 군부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82년 12월 성탄절 특별사면조치로 석방됐다.

정 이사장은 이후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에 헌신했다. 1980년대에는 5·18유가족과 부상자와 함께 안기부의 5·18구묘역 없애기 공작에 맞섰으며, 1988년에는 국회 광주청문회에 나가 신군부의 고문 수사를 폭로했다. 1995년에는 검찰이 전두환, 노태우 등 5·18관련 책임자 35명을 불기소 처분하자, 이에 맞서 수사 결과를 검증하는 역할도 맡았다. 지난 2010년에는 5·18 30주년 기념행사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5·18민중항쟁30주년기념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 이철규사인규명대책위 공동의장, 광주남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이 시대를 비추는 큰 희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5·18기념재단의 더 넓고 깊은 활동, 5·18진상규명, 오월 단체의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