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시행되는 농업인 월급제가 전남지역 농가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농업인 월급제 홍보와 제도 시행에 따른 개선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 농업인 월급제 지원사업 대상 6000여 농가 가운데 지난달 말 현재 2000여 농가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 농가 중 33% 가량으로, 10농가 가운데 3농가 정도만이 신청한 셈이다. 하지만, 벼 재배 농가는 영농이 시작되는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신청 농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중순부터 나주시 등 전남 16개 시·군에서 신청을 받아 해당 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말까지 농협과 수매약정을 체결한 농가에 이달부터 월급을 지급한다. 전남도는 지난달까지 신청한 농가에게 29억원의 월급을 오는 8일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농업인 월급제는 농산물 재배 농업인에게 농협과 출하 약정 체결한 총액의 60% 범위에서 금액을 매달 나눠 미리 지급받는 제도다. 농가소득의 안정적 배분과 계획적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됐다. 월급제를 희망하는 전남 16개 시·군 농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매월 30만~2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상자는 품목별로 벼 4100㎡, 감 1300㎡, 양파 1000㎡, 배 800㎡, 포도 780㎡, 마늘 660㎡, 딸기 660㎡, 사과 580㎡ 등 기준면적 이상을 재배해야 한다.

농협에서 미리 지급한 급여액은 수확기 수매대금에서 일괄 상환하며, 미리 지급받은 금액에 대한 이자는 도와 시군에서 지원한다.

전남도는 대상 6000여 농가 중 현재 33%가량만이 신청한 만큼 다수 농가가 농업인 월급제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또 농업인 월급제가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도입된 시책인 만큼, 첫 월급을 지급한 이후 나타난 문제를 파악해 보완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업인 월급제 신청을 받은 결과 목표 농가의 30% 밖에 되지 않지만, 배, 포도, 사과, 딸기 등 품목은 재배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신청이 더디고 벼 재배농가도 이달 말가지 신청을 받기 때문에 목표량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면서 “도내 많은 농가들이 참여해 농가 경영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