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도심 속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광주시가 도로에 물을 뿌리고, 물안개를 뿜어 낼 계획이다.

지난해 여름,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하면서 아프리카와 광주의 합성어인 ‘광프리카’라는 신조를 낳은 광주 도심 폭염을 줄일 수 있도록 도로 자동 살수 시스템과 물안개를 만드는 시설 등이 설치된다.

7일 광주시는 “이상 기후로 여름철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올해 36억원을 들여 무더위를 줄일 수 있는 시설을 도심에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광주·전남 여름철 폭염일수는 26일, 열대야일수는 25.7일을 기록했다. 여름철 광주·전남 평균·최고기온 최고 1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 최다 1위를 기록했고 특히 8월 15일에는 광주의 일최고기온이 38.5도였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지난 10년간 평균기온은 0.18도 상승했다. 특히 여름철에 열리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 12일~28일)에 대비해 광주의 주요 관문에 폭염 저감시설이 집중 설치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올해 36억원을 들여 ▲클린로드(도로 자동살수 시스템) ▲쿨페이브먼트(열 포장, 열 차단 보도블럭) ▲쿨루프(옥상 열 차단 포장) ▲쿨링포그(물 안개 분무) 시설 등을 설치한다.

수영대회 주요 관문인 광주공항~송정역(3㎞)에 설치되는 클린로드는 지하철 인근에서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게 되며 도로 노면의 온도를 15도 가량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겨울철엔 염분을 뿌려 제설과 결빙방지 효과를 내고,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용도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도로에 특수도료를 입하는 쿨페이브먼트는 태양열을 반사해 노면의 온도를 10도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다.

광주시는 현재 도심 열섬지도를 활용해 도로와 광장 등 최적의 장소를 찾고 있다.

옥상의 열을 차단하는 쿨루프는 실내 온도를 3~4도 가량 줄일 수 있으며, 경로당 등 취약계층 무더위쉼터 100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선을 보였던 물안개 분사 시스템인 쿨링포그는 물안개로 주변 열을 식혀 2~5도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대구 김광석길, 수원역 버스정류장, 전주 중앙시장 등에 설치돼 있으며, 광주지역 버스정류장과 공원길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 10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광주시 재난대응과 김성학 과장은 “여름철 폭염이 일상이 되고 있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옥상녹화와 벽면녹화 등 다양한 폭염 저감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