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호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위원] 세계 기록의 날, 광주·전남을 돌아본다
2018년 06월 12일(화) 00:00 가가
지난 6월 9일은 ‘세계 기록의 날’이었다. 1948년 국제기록관리협의회(ICA)에서 이 날을 세계 기록의 날로 정한 이후 어느새 70년이 흘렀다. ICA는 세계의 기록물 유산을 보존·개발·이용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로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창립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기록원과 (사)한국국가기록연구원이 1979년, 2000년에 각각 ICA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2016년 9월 서울에서 열린 ICA의 세계 기록 총회를 개최했으며, 이 총회에서 ‘서울 선언문’을 채택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에도 세계 기록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국가기록원에서 주관했다.
또한 지난 5월 29일 제8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총회가 한국 최초로 광주에서 열렸다. 특히 이 총회를 통해 ‘조선왕조 궁중현판’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 두 건이 세계기록유산 아·태 목록에 등재됐다. 더하여 6월 1일에는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가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 문을 열었다. 이 지식센터는 중국과 마카오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소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현재 대한민국은 총 16건의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7년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2011년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과 ‘일성록(日省錄)’, 2017년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16건의 세계 기록 유산은 아시아 1위이며, 세계에서는 4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을 보면, 기록이나 기록물 관리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국가기록원(대전 본원) 산하에 대통령기록관(세종시), 서울기록관(성남), 부산기록관, 대전기록관 등이 있다. 국가기록원에서는 권역별로 기록관 분원을 두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기록물을 관리해 오고 있다. 물론 이러한 중앙 정부 차원의 접근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지방분권 시대에는 자치단체 차원의 기록물 관리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광주·전남의 기록 및 기록물 관리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첫째, 광주에는 세계 기록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있다.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된 기록물을 포함해, 가장 많은 5·18 관련 기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장 시설도 타 기관에 비해서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앞으로 (재)5·18기념재단, 전남대 5·18연구소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2020년)을 목표로 관련 기록물의 통합 관리 및 디지털 아카이브 체계 구축에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 더하여 올해부터 전남도에서도 5·18 기념 사업이 시작된다. 이를 계기로 전남에 산재해 있는 5·18 관련 기록물이 수집·정리될 것이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둘째, 지난 4월 6일 한국학 호남진흥원이 개원하였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공동 출연 기관으로 탄생한 한국학 호남진흥원은 앞으로 우리 지역의 전통 시대 및 근대 시기 기록 유산을 수집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연구하게 될 것이다. 이 기관에 거는 지역민과 연구자들의 기대가 크다. 물론 한국학 호남진흥원이 한국학 중앙연구원(성남), 한국 국학진흥원(안동)과 함께 3대 국학 연구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도의 충분한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원 증원 문제, 수장고를 비롯한 별도의 원사(院舍) 신축,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셋째, 앞으로 우리 지역의 기록물 관리의 고도화를 위한 기관 신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국가기록원의 분원은 성남·부산·대전 이렇게 세 곳에만 있다. 현재 우리 지역의 기록물은 대전기록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물론 광주에 국가기록원 광주기록정보센터가 있지만, 기록물 관리에 대한 우리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분원 유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기록원에서 이화여대에 의뢰해 실시한 ‘권역별 분관 설치 용역’(2015년)에서 1순위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 바로 호남권(광주) 이었는데, 이러한 용역 결과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의 관심도는 낮다. 이것이 우리 지역의 현주소인가 하여 참으로 안타깝다.
지금까지 세계 기록의 날을 맞아 기록과 관련된 우리 지역의 이슈들을 점검해 보았다. 지금으로서는 아쉬운 점도 있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우리 지역의 기록물을 우리가 직접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지방자치·지방분권의 시대가 충분히 도래했으니, 우리 지역의 기록과 기록물 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 5월 29일 제8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총회가 한국 최초로 광주에서 열렸다. 특히 이 총회를 통해 ‘조선왕조 궁중현판’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 두 건이 세계기록유산 아·태 목록에 등재됐다. 더하여 6월 1일에는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가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 문을 열었다. 이 지식센터는 중국과 마카오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소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첫째, 광주에는 세계 기록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있다.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된 기록물을 포함해, 가장 많은 5·18 관련 기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장 시설도 타 기관에 비해서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앞으로 (재)5·18기념재단, 전남대 5·18연구소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2020년)을 목표로 관련 기록물의 통합 관리 및 디지털 아카이브 체계 구축에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 더하여 올해부터 전남도에서도 5·18 기념 사업이 시작된다. 이를 계기로 전남에 산재해 있는 5·18 관련 기록물이 수집·정리될 것이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둘째, 지난 4월 6일 한국학 호남진흥원이 개원하였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공동 출연 기관으로 탄생한 한국학 호남진흥원은 앞으로 우리 지역의 전통 시대 및 근대 시기 기록 유산을 수집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연구하게 될 것이다. 이 기관에 거는 지역민과 연구자들의 기대가 크다. 물론 한국학 호남진흥원이 한국학 중앙연구원(성남), 한국 국학진흥원(안동)과 함께 3대 국학 연구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도의 충분한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원 증원 문제, 수장고를 비롯한 별도의 원사(院舍) 신축,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셋째, 앞으로 우리 지역의 기록물 관리의 고도화를 위한 기관 신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국가기록원의 분원은 성남·부산·대전 이렇게 세 곳에만 있다. 현재 우리 지역의 기록물은 대전기록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물론 광주에 국가기록원 광주기록정보센터가 있지만, 기록물 관리에 대한 우리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분원 유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기록원에서 이화여대에 의뢰해 실시한 ‘권역별 분관 설치 용역’(2015년)에서 1순위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 바로 호남권(광주) 이었는데, 이러한 용역 결과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의 관심도는 낮다. 이것이 우리 지역의 현주소인가 하여 참으로 안타깝다.
지금까지 세계 기록의 날을 맞아 기록과 관련된 우리 지역의 이슈들을 점검해 보았다. 지금으로서는 아쉬운 점도 있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우리 지역의 기록물을 우리가 직접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지방자치·지방분권의 시대가 충분히 도래했으니, 우리 지역의 기록과 기록물 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