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 유공자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국민 화합을 다짐하는 ‘호국 보훈의 달’ 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온 국민의 나라 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조국 광복을 위하여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국내외 곳곳에서 투쟁하셨던 순국선열과 조국 수호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 영령들을 비롯한 국가 유공자의 공헌과 희생 위에 이룩됐다.

그러므로 호국 보훈의 달의 정신은 바로 ‘호국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애국심’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안보 의식’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이요, ‘호국 정신’은 이 시대의 ‘다양한 안보 상황에 대비하여 국민이 나라를 지키려는 정신’ 이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시대별로 달라지는 안보 상황에 따라 신라의 화랑도 정신, 고구려의 상무 정신, 고려의 저항 정신, 조선의 의병 정신, 일제 시대의 독립 정신, 6·25 전쟁 시의 반공 정신 등 ‘호국 정신’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켜 왔다. 이처럼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애국지사와 호국 영웅들이 어떻게 나라를 찾고 지켰는지를 배우고, 그 정신을 본받아 이 시대의 국가 안보 상황에 대비하는 호국 정신을 가져야 한다.

특히 광주는 한말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 의병 전쟁을 치렀던 ‘호남 의병’과 3·1운동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항일 운동이었던 학생 독립 운동의 시작이 된 ‘광주학생독립운동’,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뤄낸 ‘5·18 민주화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독립·민주·인권의 상징이 된 도시이다. 그리고 6·25 전쟁이 발발하였을 때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지키고자 참전했던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전국적으로 광복을 이루어 낸 ‘독립 정신’, 6·25 전쟁을 이겨낸 ‘호국 정신’, 5·18 민주화운동 등 ‘민주 정신’이 함께하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도시는 드물다. 이순신 장군도 ‘약무호남 시무국가’라고 하셨듯이 예로부터 이곳 광주를 포함한 호남 지역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모두가 똘똘 뭉쳐서 나라를 지키는 데 앞장서 왔던 꺼지지 않는 광주만의 애국정신이 있다.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6월의 전쟁 영웅 임부택 육군 소장은 1919년 나주에서 출생하여 1946년 5월 국방경비사관학교 창설과 함께 육군 참위로 임관하여 6·25 전투에서 탁월한 지휘력과 용맹함으로 춘천·홍천 지구에서 고지를 누벼 태극 무공 훈장을 수여받은 6·25전쟁 영웅이다. 휴전 협정이 체결된 후 국방부 인사국장, 육군본부 병참감, 제1군단장 등을 역임한 임부택 장군은 6·25 전쟁 3년의 기간 중 육군보병학교 부교장으로 있던 3개월을 제외하고는 전 기간을 연대장, 부사단장, 사단장으로 전장을 누빈 몇 안 되는 장군이었다. 이처럼 광주지방보훈청에서는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그러나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광주의, 광주만의 불멸의 정신을 발굴하여 재조명하고 이러한 정신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여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끌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6월에 있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대를 맞고 있다. 혹자는 미래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과거에 연연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국가 유공자의 예우 증진은 멀리 국가와 민족의 존립과 직결되며, 가까이는 국가 안보 그 자체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고, 민족의 번영도 이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존재와 번영은 국난을 극복하고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호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이다. 국가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온 국민이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 분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교훈으로 삼아 국민 통합을 이끌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데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