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금년산 조생종 양파의 직경 6㎝ 이하와 쌍구를 시중에 유통시키지 않겠다”라는 양파 소비 홍보 방송을 들었다. 평년보다 마늘과 양파 재배 면적이 약 30% 이상 늘어 과잉 생산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자식 같은 농산물을 산지에서 폐기하거나 격리시켜 조생종 양파 가격의 폭락을 막고 있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의 농가 경제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7년 농가 소득이 3823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2.8%가 증가했다고 한다. 농가 소득이 크게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증가되어 고무적이고 희망적이다. 하지만 농가 소득은 농업 조수입(총수입)에서 농업 경영비를 차감한 농업 소득, 농외 소득 그리고 이전 소득의 합산으로, 문제는 농업 소득이 얼마나 증가했느냐이다.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산물의 시장 개방이 확대되어 농축산물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해 농가 소득 중에서 농업 소득은 겨우 1005만 원 정도로 26.3%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금액은 지난 20여 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소득 예측을 보면 향후 2∼3년이 지나면 지금의 수준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산물이 가지고 있는 생산과 유통의 특성상 적정 재배 면적보다 조금이라도 늘어나게 되면 심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농업 소득과 직결된다.

지난해 우리 지역의 풋고추와 대봉 감 재배 농가의 막대한 손실, 최근 마늘·양파와 토마토의 가격 폭락으로 금년도 농업 소득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우리 농촌의 40대 이하 젊은 청년 농업인 구성비를 보면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농업 소득의 지속적인 증가와 성장만이 결국 젊은 청년들이 농업을 하나의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시대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은 농촌에 젊은 후계농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내용의 신문 사설을 보고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의 향기를 맡는다’ 내용의 ‘꿈’ 이라는 노래를 작사·작곡해 지금도 대중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남도와 관내 시·군은 대표적인 농도이고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농가 소득은 그리 높지 않는 게 현실이다. 감귤을 제외한 특별한 작목 생산이 없음에도 제주도의 농가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은 우리가 한번쯤 반추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농협에서는 2020년까지 농가 소득 5000만 원 달성을 위하여 비료와 농약, 사료 등 주요 농자재 가격을 대폭 인하해 공급하고 있으며, 출하되는 농산물의 수취 가격 제고를 위하여 농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민선 7기 지자체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회 교섭 단체인 주요 정당에서는 농정 분야 공약으로 농업직불제 개편, 재해보험 지원율 상향, 농업인의 월급제 확대, 식량자급률 목표치 상향, 농민 기본소득세 도입 등 농심(農心)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듯하다.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농업과 농촌 발전에 대한 좋은 공약들을 나름 설정하겠지만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작목별 보조금 등을 도입해 농가 소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정부에서는 쌀에 대한 변동 직불금 제도를 변경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은 우리 농업인의 주요 소득원인 쌀을 비롯한 고정 및 변동 직불금 등 보조금을 모든 농산물에 확대 적용하여 농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이 증가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계속되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농업 분야에 예견되는 피해에 대한 대책과 한·중 FTA 체결 당시 조성하기로 했던 농어촌 상생기금의 조성도 시급해 보인다.

끝으로 올해 말로 일몰 기한이 다가오는 농업용 면세유와 상호 금융의 비과세에 대한 일몰 기한의 연장 또는 폐지, 농업 경영비 완화 혜택으로 농가 소득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