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별기고 - 한승원 소설가] 호남 지방의 문화 창달과 정론의 기수
2018년 04월 20일(금) 00:00 가가
- 광주일보 창사 66주년을 축하하며
광주·전남 혹은 호남 지방의 여론을 올바르게 이끌고, 호남 문화 창달과 전라도 정신 구현을 위하여 헌신하고 분투하여 온 광주일보 창사 66주년을 축하한다. 광주일보를 나는 광주·전남(전라도) 지방의 대표적인 정론지라고 생각한다. 이 신문의 세계사 속에서의 존재 의미와 당위성과 소명을 굳게 믿는다. 때문에 나는 광주일보가 창간했을 때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이 신문을 정기 구독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날마다 중앙에서 발행되는 보수적인 신문 하나와 진보적인 신문 하나를 읽지만, 반드시 광주일보를 읽어야만 직성이 풀린다. 중앙지 둘을 보는 것은 한반도 안에서의 세상살이의 균형 감각을 잡으려는 것이고, 광주일보를 보는 것은 나의 향토에 대한 의식을 올바르게 가지려는 것이다.
광주일보는 지방에 자리하고 있다는 한계와 열악한 경제적인 지반 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정론지로서의 구실, 호남 지방의 문화 창달의 소명을 충실하게 해 왔다고 나는 믿는다. 서울·부산 등지의 출향인들 가운데 많은 뜻있는 이들은, 고향 소식을 알기 위해 광주일보를 구독한다고 들었다. 나도 서울에 살 때는 그랬었다. 그것은 광주일보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보도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를 잘 말해 주는 까닭이기도 할 터이다. 광주일보는 격랑의 현대사의 굽이굽이에서 이 지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신문 본연의 역할을 다하려고 애써 왔다.
바야흐로 방송이나 인터넷 신문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솟아 있고, 모바일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 4차산업의 시대에 광주일보가 나아갈 길은 가파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종이 신문으로서의 광주일보는 어떻게 이 파고를 헤쳐 나갈 것인가. 다른 많은 매체들을 통해 뉴스를 접하면서도, 그러나 광주일보를 반드시 보지 않으면 안 되게 할 무엇인가를 싣지 않으면 안 된다.
‘광주일보를 반드시 보지 않으면 안 될 그 무엇을 싣는다는 것’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광주·전남 혹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광주일보가 존재해야 하는 당위성이다. 먼저 광주일보는 호남 정신 혹은 전라도 정신을 구현해야 한다. 호남 정신(전라도 정신)이란 무엇인가.
올해로 이 지역이 전라도라고 불린 지 천 년째이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에 호남이 있어서 이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 나라 존망의 위기에 의병이 가장 많이 일어났던 곳이 호남이었고, 호남 민초들과 더불어 왜적을 물리쳤던 것이다.
조선조 후기, 관료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백성이 도탄에 빠졌을 때, 전라도 지역에서는 동학 농민들이 척양척왜·보국안민·반봉건의 기치를 들고 봉기했고, 일제 식민지였을 때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해방 이후 군사 독재에 피로써 항거하고 민주화를 이룩하게 한 곳이 광주·전남이었다. 이제 광주는 세계 속에서 민주·평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해 있다. 그것은 바로 호남 정신(전라도 정신)으로 인한 것이다.
전라도 정신이란 권력 가진 세력에게 당하고 또 당하다가 마지막에 피를 뿜으며 대드는 저항 정신, 민주·평화정신이다. 그 정신은 ‘행동하는 양심’을 표방하고 투쟁한 정치인 김대중을, 민주화를 꽃 피운 대통령으로 성장하게 한 혼이며, 그것은 촛불이 만들어 낸 진보적인 새 정부로 하여금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평화 통일을 지향하게 하는 동력을 만들어 낸 뿌리인 것이다.
장성에 가서는 학문 자랑하지 말고, 진도에 가서는 소리 자랑하지 말라고 했으며, 장흥에 가서는 소설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한국 고전문학에서 담양의 가사문학과 해남 고산 윤선도의 시조문학을 빼버리면 한국 문학사의 옆구리가 텅 비게 된다. 그러한 전라도에 의해 만들어진 광주라는 도시는 예향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광주일보는 전라도 정신과 전라도의 인문학적인 성지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고 광주·전남 지방의 정치적·경제적 맥을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짚어 주어야 하고, 여론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한다. 전라도 자존심의 꽃인 문화 예술 활동의 광장이 되게끔 해야 한다.
바야흐로 지방 분권이 담론화 되고 있다. 그것은 정치뿐 아니고, 경제와 문화 예술에 있어서도 지방 분권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방 분권으로 인해 광주·전남(호남)의 광장 정치, 광장 경제, 광장 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그것들의 중심에 광주일보라는 광장이 자리매김해 있어야 한다.
지방 분권이란 지방의 정치, 지방의 경제, 지방의 문화가 융성해야 나라가 융성하게 된다는 것 아니겠는가. 전라도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고, 그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그 지방 분권 시대의 광주·전남, 호남 한복판에 광주일보가 자리매김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광주일보는 지방에 자리하고 있다는 한계와 열악한 경제적인 지반 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정론지로서의 구실, 호남 지방의 문화 창달의 소명을 충실하게 해 왔다고 나는 믿는다. 서울·부산 등지의 출향인들 가운데 많은 뜻있는 이들은, 고향 소식을 알기 위해 광주일보를 구독한다고 들었다. 나도 서울에 살 때는 그랬었다. 그것은 광주일보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보도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를 잘 말해 주는 까닭이기도 할 터이다. 광주일보는 격랑의 현대사의 굽이굽이에서 이 지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신문 본연의 역할을 다하려고 애써 왔다.
올해로 이 지역이 전라도라고 불린 지 천 년째이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에 호남이 있어서 이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 나라 존망의 위기에 의병이 가장 많이 일어났던 곳이 호남이었고, 호남 민초들과 더불어 왜적을 물리쳤던 것이다.
조선조 후기, 관료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백성이 도탄에 빠졌을 때, 전라도 지역에서는 동학 농민들이 척양척왜·보국안민·반봉건의 기치를 들고 봉기했고, 일제 식민지였을 때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해방 이후 군사 독재에 피로써 항거하고 민주화를 이룩하게 한 곳이 광주·전남이었다. 이제 광주는 세계 속에서 민주·평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해 있다. 그것은 바로 호남 정신(전라도 정신)으로 인한 것이다.
전라도 정신이란 권력 가진 세력에게 당하고 또 당하다가 마지막에 피를 뿜으며 대드는 저항 정신, 민주·평화정신이다. 그 정신은 ‘행동하는 양심’을 표방하고 투쟁한 정치인 김대중을, 민주화를 꽃 피운 대통령으로 성장하게 한 혼이며, 그것은 촛불이 만들어 낸 진보적인 새 정부로 하여금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평화 통일을 지향하게 하는 동력을 만들어 낸 뿌리인 것이다.
장성에 가서는 학문 자랑하지 말고, 진도에 가서는 소리 자랑하지 말라고 했으며, 장흥에 가서는 소설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한국 고전문학에서 담양의 가사문학과 해남 고산 윤선도의 시조문학을 빼버리면 한국 문학사의 옆구리가 텅 비게 된다. 그러한 전라도에 의해 만들어진 광주라는 도시는 예향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광주일보는 전라도 정신과 전라도의 인문학적인 성지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고 광주·전남 지방의 정치적·경제적 맥을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짚어 주어야 하고, 여론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한다. 전라도 자존심의 꽃인 문화 예술 활동의 광장이 되게끔 해야 한다.
바야흐로 지방 분권이 담론화 되고 있다. 그것은 정치뿐 아니고, 경제와 문화 예술에 있어서도 지방 분권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방 분권으로 인해 광주·전남(호남)의 광장 정치, 광장 경제, 광장 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그것들의 중심에 광주일보라는 광장이 자리매김해 있어야 한다.
지방 분권이란 지방의 정치, 지방의 경제, 지방의 문화가 융성해야 나라가 융성하게 된다는 것 아니겠는가. 전라도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고, 그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그 지방 분권 시대의 광주·전남, 호남 한복판에 광주일보가 자리매김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