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참여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투(#me too. #with you) 운동을 시작으로 성평등, 여성 주권 향상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저임금 노동과 무급 돌봄 노동을 감당하며 경제 참여, 정치적 권한에 있어 차별과 배제를 당하고 있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차별적이고 여성의 낮은 위치성은 존재하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미투가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큰 사회적 충격과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미투가 시작된 후로 우리 지역사회도 ‘미투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응답의 의미로 이번 6·13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는 ‘여성 정치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과 결단이 필요했었다고 보인다. 여성의 정치 참여 특히 지방자치제도에 여성의 진출은 기존 정치의 본질을 바꿀 수 있는 계기이며 촛불 이후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남성과 다른 경험에서 나온 여성들의 견해와 리더십은 그동안 통제와 지배, 권력 투쟁 등의 남성적 규범에 의해 지배되어온 과거의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일상적인 생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가 요구 되는 생활 정치 시대에 여성의 리더십은 조화로운 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민선6기에 이서 이번 민선 7기 6·13 지방선거에서도 광역시의원 20개 선거구 중 4곳을 여성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지역구 여성 공천 할당 30%에는 훨씬 미치지는 못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광주 지역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역량 있는 여성 정치인 발굴 육성이라는 점에서 결정되었다니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2014년 전국 광역의회 의원수 789명 중 여성은 113명으로 14.5%에 불과했다. 광주 지역 광역의회는 당시 4개구 여성 전략 공천을 통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여성의원 배출 비율을 자랑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이 지정한 선거구는 동구를 제외한 남구3(봉선2·효덕·송암·대촌), 서구2(광천·유덕·치평·상무1·동천), 북구3(풍향·문화·두암1 2 3·석곡동), 광산4(신가·신창) 선거구다.

공직선거법과 각 정당이 당헌에 여성 공천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은 남성 중심의 지방 정치 현장에서 여성의 정치 진입 현실이 매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가장 활발한 스웨덴의 경우 지방의원의 5분의2 이상이 여성이며, 이는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 정치인들은 단순히 여성 대표성만 가질 것이 아니라 ‘정치-남성-가부장제’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기존의 남성주의적 정치편견에 의문을 제기하며 새롭게 변화된 정치를 선보여야 한다.

그래서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과감히 도전한 모든 여성 후보자들을 응원한다. 이들이 열어갈 새로운 시대를 깨끗하고 정직한 생활 정치로의 변화일 것이며 앞으로 모든 정당이 선거에서 적어도 30%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하는 기본을 지켜 여성의 정치 진출을 적극적으로 권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