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남 연안 여객선 이용객이 910만 7133명으로, 사상 처음 9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848만 1864명)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 연안 여객선 이용객은 줄곧 증가해 2013년 843만 명을 기록했다가 2014년 세월호 사고로 7.8% 급감해 777만 명이 이용했다. 2015년부터 평균 5.5%의 증가율 보이며 꾸준히 늘고 있다.

연안 여객선 이용객은 섬 주민과 일반인으로 분류하는데, 일반인은 대부분 관광객이다. 지난해 이용객 중 일반인은 650만 명, 섬 주민은 261만 명으로 일반인이 전체 이용객의 71.4%, 섬 주민이 28.6%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대비 섬 주민 이용율은 고작 0.1% 증가한데 반해 일반인은 10.6% 증가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증가율 또한 일반인 7.1%, 섬 주민 1.8%로 일반인 증가율이 거의 4배에 육박한다.

전남도는 이같은 이용객 증가 요인으로 지난 2015년부터 브랜드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고 싶은 섬’의 성과로 분석하고 있다. 여객선을 이용해 전남 섬을 방문한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전국에는 3355개의 섬이 있다. 이 중 유인도는 470개, 무인도는 2885개다. 전체 섬 가운데 65%에 달하는 2165개가 전남에 있으며, 유인도는 전국의 59%인 276개다.

섬은 독특한 문화와 자연 자원, 힐링과 휴식이라는 관광 트랜드 변화에 따라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 사람들은 지치고 힘들때 어디 조용한 섬에 들어가서 며칠 푹 쉬고 싶다고들 한다. 아예 섬에 들어가 노후를 보낼 것을 꿈꾸는 은퇴 예정자도 늘어나고 있다.

전남도는 섬에 대한 관심과 방문객 증가에 힘입어 2015년부터 10년 동안 960억 원을 들여 24개 섬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10개 섬을 선정해 개발 중이며, 오는 2024년까지 매년 2개 섬을 선정해 1개 섬당 1년에 8억 원씩 4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공동화 되어 가는 섬을 ‘주민은 살고 싶고, 관광객은 가고 싶은’ 생태 여행지로 가꾸는 주민 주도형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개발한다.

2015년에 개발한 6개 섬 방문객 현황을 보면 2014년 27만명에 불과한 방문객이 지난해 107만명으로 급증했다. 4년 새 3배(295%)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앞으로 개발되는 섬이 늘어날수록 방문객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섬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넘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섬을 찾아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인 여객선이 안전하게 드나들어야 한다.

전남에는 31개 선사가 93척의 여객선을 운항 중이다. 이는 전국 169척의 55%를 차지한다. 차도선이 70척으로 가장 많고, 초쾌속선 10척, 카페리 5척, 일반선 5척, 쾌속선 3척 등이다. 이들 선박은 전남 276개 유인도 중 191개 섬을 운항한다. 연도·연륙이 된 37개 섬과 17개 섬은 육지와 인접해 운항하지 않는다. 나머지 31개 섬은 인구가 20인 미만이다.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섬은 대부분 주민이 소유한 어선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관광객이 방문하기 힘든 곳이다. 접안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목포항에서 가거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경우 기항지인 다물도,와 만재도, 상·중태도는 접안이 어려워 10t 미만의 종선(여객을 중개 수송하는 선박)을 이용하고 있다. 항상 안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여객선 기항지인 소규모 항포구는 시장·군수가 관리하기 때문에 시·군의 적은 예산으로 여객선 접안 시설을 구축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

최근 이러한 소규모 항포구의 접안 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어촌 뉴딜 300’이다. 소규모 어항·포구 300곳을 선정해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겠다는 해양수산부 프로젝트다. 전남도는 여객선 기항지 접안 시설 확충을 앞당겨 섬이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그런 시절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