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이 전남 지자체 가운데 억대 부농을 가장 많이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억대 부농에 진입한 220농가 중 강진에서만 132농가가 배출, 60%를 차지했다.

28일 강진군에 따르면 최근 전남도가 발표한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소득 농업인 조사 결과, 강진군이 538농가로 전년 406농가보다 25% 증가했다. 전체 농가 수 대비 억대 부농은 9.6%를 기록, 전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전남에서 억대 부농에 진입한 농가 220농가 중 60%인 132농가가 강진지역이었다.

억대 부농 농가 수로는 고흥이 551곳으로 가장 많지만, 전체 농가 수 대비와 성장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강진지역 억대 부농은 품목별로 수도작이 256농가로 가장 많았고 축산농가, 과수농가, 채소농가 순이었다.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와 FTA 체결, 이상 기후, 농산물 가격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영농 규모화·조직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 농수축산물 직거래 등 안정적 판매처 확보 등이 고소득 농업인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강진군은 지난해 ‘강진 방문의 해’를 통해 강진청자축제, K-POP 콘서트 등 12개 축제를 추진해 256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고, 서울·경기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13만2000명이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강진 농수특산물을 직접 구매해 79억원의 판매 성과를 거뒀다.

대한민국 최고 농촌마을 감성체험 프로그램인 푸소(FU-SO)체험은 지난해 8100여명이 다녀가 총 5억2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농외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푸소체험은 경제적인 가치를 넘어 다른 사람과의 소통, 따뜻한 정서의 교류라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해오고 있다.

강진군은 농업인 소득향상을 위해 해마다 농업예산을 큰 폭으로 늘려왔다. 올해에도 지난해 대비 88억원이 증액된 1042억원(32.2%)을 농업예산으로 편성했다. 또 농업인 경영안정자금 예산을 50억원 증액해 가구당 약 70만원을 추가 지원하고,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지원 확대, 맞춤형 벼농사와 이모작 재배 지원, 고소득 시설원예 기반구축, 강진형 로컬푸드 개설 등 농업인 소득과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강진=남철희기자 ch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