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사의재(四宜齋)는 서학을 믿었다는 이유로 유배된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 내려와 처음 자리잡았던 곳이다. 유배 왔던 다산에게 주막의 주모는 선뜻 방을 내줘 이곳에서 4년을 머물렀다. 사의재는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란 뜻으로, 다산이 꼽은 네 가지는 맑은 생각과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이었다.

사의재를 중심으로 강진읍 일대를 관광명소로 가꾸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강진군은 최근 ‘사의재 관광명소화사업’〈조감도〉에 따라 조성중인 ‘사의재 저잣거리’의 정문 역할을 할 누각 상량식을 열었다. 사의재 저잣거리(1200㎡)에는 한옥체험관을 비롯, 청년창업가와 전통 공예가들이 운영하는 점포와 동문마을 주민들을 위한 전용 한옥 등 10개 한옥시설이 내년 2월까지 들어선다.

강진군은 2006년 사의재 복원에 들어가 2009년 사의재와 주변 주막을 복원하는 등 사의재 명소화 사업을 추진중으로, 9개 방을 갖춘 한옥체험관은 이미 손님들을 맞고 있다.

강진군은 또 다산이 아이들을 가르쳤던 강학당과 비슷한 교육공간, 동문샘 공원, 다산찻집, 다산 융복합 전시홍보관 등을 내년 말까지 만들어 저잣거리를 포함한 ‘사의재 관광명소’로 조성한다.

강진군은 사의재 관광명소화사업이 마무리되면 강진의 대표적 볼거리와 연계해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사의재 관광명소화 사업에 시장복합형 문화공간인 오감통 음악창작소, 다산청렴수련원, 민간미술관, 강진만생태공원, 탐진동성리프로젝트 등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체험·문화 프로그램을 마련, 강진 활성화를 위한 테마자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재원은 각종 공모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강진군은 도비와 군비 뿐 아니라 ▲지자체 한옥건축지원사업(국토부·2억원) ▲지역수요맞춤지원사업(〃· 26억5000만원) ▲향토산업육성사업(농림축산부· 4억7000만원) 등 41억원의 국비를 따냈다.

강진군 관계자는 “다산 실학사상의 모태인 사의재는 강진읍내권 관광의 핵심자원으로 세계모란공원, 영랑생가, 강진오감통 등 다양한 관광자원들과 연계해 읍내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남철희기자 ch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