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가두리양식장의 양식전복 500만 마리가 폐사, 어민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23일 진도군에 따르면 진도 해역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양식전복이 대량 폐사했다는 신고가 지난달 25일부터 잇따라 접수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의 정밀조사가 진행중이다.

전남도와 진도군은 진도읍, 군내면, 의신면, 지산면 해역 33개 어가의 양식전복(2∼3년산) 544만7000마리(신고량 585만 5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산했다.

입식비로 추정한 피해액만 45억원에 달하고 어민들이 추산한 실제 피해액은 무려 1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진도군 설명이다.

남해수산연구소는 피해 신고를 받은 뒤 지난달 28일부터 현장 조사 등을 거쳐 원인 규명에 들어갔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남해수산연구소는 적조생물 등 유해생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질병으로 인한 대량 폐사 가능성, 산란 뒤 폐사 가능성도 낮다는 입장을 진도군에 전달했다.

고수온·적조 피해 등 재해가 아닌 폐사라면 적절한 보상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어민들 사이에서는 탄식도 터져나오고 있다.

당장, 진도군이 피해 어가를 대상으로 수산물 보험 가입 여부를 파악한 결과, 11개 어가만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진도군은 차광망 설치 사업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고 전복폐사 원인규명 및 대책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도 진행키로 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