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52.7%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같은기간 우리나라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률 78.3%에 턱없이 못 미친다. ‘전남은 문화소외지역’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전남 시·군 지역에 작은 영화관 건립이 잇따르는 것도 지역민들이 문화적 소외감을 덜 느끼도록 하자는 움직임에서 이뤄진 조치들이다.

진도군은 진도읍 동외리 무형문화재전수관 옆 아리랑 시네마가 오는 20일 개관한다고 19일 밝혔다.

아리랑 시네마는 2개 관(59·39석)을 갖춘 소규모 영화관으로, 개관 당일에는 무료로 상영한다.

영화관은 진도문화원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의 운영 노하우와 기술지원을 받게 된다.

앞서, 장흥 정남진시네마 영화관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개관 1년 5개월만인 지난 2월말 기준 관람객은 10만명을 넘어섰다. 1관(60석), 2관(39석) 등 2개관 99석 규모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4∼5편 영화가 연중 무휴로 상영되고 있다.

농어촌 지역민들의 삶에도 여유가 생기면서 가족단위부터 계모임, 동문회모임, 남녀노소 모두 영화관을 찾고 있는 추세다. 고흥도 지난해 2월 종합문예회관(2개 관 141석)에서 작은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장흥은 지난해 5000만원, 고흥은 9000만원 가량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져 적자 고민도 덜어냈다.

이 때문인지 완도(8월), 곡성(11월), 화순·보성(12월), 강진(2018년) 등도 개관을 서두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극장에 가기 어려운 시·군 주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위탁 운영의 경우 일자리도 생겨나는 사업”이라며 “내년까지 10곳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극장이 없는 시·군에 지속해서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