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옛 선조들의 이른바 ‘파티문화’였던 ‘발광대 놀이’를 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완도군 생일면 생영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생일도 파티 제28주년 면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식전 행사로 ‘발광대 놀이’ 공연이 펼쳐져 큰 인기를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신우철 완도군수와 윤영일 국회의원, 정병실 광주지법장흥지원장, 김광남 완도경찰서장, 이경동 도의원, 박종연 군의회의장, 이용석 한국해운조합회장, 향우인, 관광객, 지역주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해 ‘발광대 놀이’를 관람했다.

발광대 놀이는 발에 가면을 씌우고 반등신 형상의 인형을 만들어 다양한 흉내를 내며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고 축원하기 위해 정월 대보름이나 당제 등을 지낼 때는 물론 외로운 섬 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사랑방 등에서 즐기고 놀았던 연희문화로 알려져 있다.

발광대 놀이는 특히 1960년대까지 생일도 전역에서 공연되던 민속 연희로, 그동안 명맥이 끊겼다가 지난 2016년 1월 이송현 생일면장이 취임하면서 50년만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 면장은 취임 후 생일섬의 역사문화 등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지역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통해 생일도만의 발광대 놀이를 찾아냈으며, 발광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년여간의 연습 끝에 이날 생일도 현장에서 공식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생일면사무소는 또 이날 생일도 관광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혀온 먹을거리 기반 확충 및 생일도 밥상을 국민밥상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생일도 밥상대전’을 마련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번 밥상 대전에서는 그동안 주민과 공무원들이 직접 개발한 10종 70여가지의 밥과 국, 반찬, 디저트 음식이 차려진 생일도밥상을 전문가와 주민, 관람객들이 직접 시식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생일면사무소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육수를 완도산 해초국수에 말아주는 일명 ‘생일면(生日麵)’시식은 호평이 이어졌다. 생일면사무소는 이번 생일밥상의 레시피와 손맛 기술을 각 가정과 업소에 보급해 생일도밥상을 정착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송현 생일면장은 “생일도 파티가 지역 주민의 푸짐한 인심과 독특하고 풍요 로운 생일도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가고싶은 섬 생일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발광대 놀이 등 독특한 지역 문화를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광대 공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신우철 군수는 “완도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생일도가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생일도는 2016년 전남도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됐으며, 생일도 8경 등 품격 높은 경관자원과 심신을 힐링하는 ‘멍 때리기 좋은 장소’ 등이 알려지면서 완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교통편은 약산 당목항에서 하루 7회(25분 소요), 완도항에서 왕복 2회 운항하고 있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