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후한 말 무인 원소
2016년 06월 21일(화) 00:00 가가
오만한 ‘금수저’ … ‘흙수저’ 조조에 참패
원소(袁紹, ?∼202)의 자는 본초이며 여남군 여양현에서 태어났다. 고조부 원안 이후 4대가 모두 삼공의 지위에 있던 명문가 출신이다.
그는 용모가 수려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잘 도와주어 젊어서부터 명성이 높았다. 후한 말은 환관이 정권을 좌지우지한 난세였다. 황제 지위조차도 환관 집단의 지원이 없이는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환관의 전횡을 비판해 환관들의 미움을 받았다. 환관 조충과 장양은 그에 대해 “저 아이가 끝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겠다”며 크게 경계하였다.
영제가 죽자 그의 아들 유변이 즉위하니 소제다. 소제의 외삼촌 하진이 실력자가 되었다. 하진은 환관의 우두머리 건석을 주살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그는 하진을 설득해 환관 주멸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비밀이 새나갔다. 궁지에 몰린 환관들은 하진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살해했다. 그는 사촌동생 원술 등과 함께 2000명이 넘는 환관을 죽였다. 이러한 정치적 공백을 이용해 감숙 지방의 동탁이 정권을 잡았다. 그는 소제를 죽이고 동생 유협을 옹립하니 후한 마지막 황제인 헌제다.
소제를 폐하는 일에 반대한 원소는 기주로 도망쳤다. 반 동탁 동맹을 결성하고 그 맹주가 되었다. 191년 기주를 지배하던 한복을 협박해 기주목의 자리를 차지했다. 192년 실력자 동탁이 부장 여포에게 살해되자 장안은 혼란에 빠졌다. 헌제는 장안을 탈출하여 낙양으로 향했다. 참모 곽도는 어려움에 처한 헌제를 영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동탁이 임명한 황제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고 후한 황실도 이미 기울었다고 생각해 영입을 반대했다. 이틈을 노려 조조는 참모 순욱의 건의에 따라 헌제를 영입하고 수도를 허도로 옮겼다. 조조는 이후 황제를 옆에 끼고 천하를 호령할 수 있게 되었다.
공손찬을 패사시킨 원소는 기주, 유주, 청주, 병주 4군을 거느려 중원 최대의 세력을 가지게 되었다. 황제를 옹립한 조조와의 대결은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00년 관도대전이 일어났다.
참모 저수는 “우리 군은 조조군만큼 용맹하지 못하고, 조조군은 재물에서 우리와 비교가 되지 못하니 지구전을 펴 시간을 길게 끌 것”을 건의했다. 참모 전풍도 “조조는 군대를 잘 다루어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하므로 지구전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간언은 묵살되었다. 조조군은 군사도 적고 양식도 모자라게 되자 순유의 계책을 받아들여 원소군의 식량 저장지인 오소를 기습했다. 원소군은 기습에 크게 동요되었고 이 기회를 노려 조조군은 맹공을 퍼부어 승리를 거두었다.
조조는 당초 세력이 월등한 원소와의 싸움을 주저하였다. 그러나 순욱는 “원소의 군대는 숫자만 많을 뿐, 기율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군법도 정비되어 있지 않다”며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조는 “순욱의 눈은 정확하다. 원소의 야망은 반드시 박살내고 말겠다”며 관도대전을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관도대전은 부하의 의견을 흔쾌히 수용한 조조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반면에 원소는 몇가지 치명적 약점으로 자멸하였다. 첫째로 과감히 결단하지 못해 늘 절호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지구전을 주장한 저수의 의견을 물리쳤다. 조조의 본거지 허도를 기습하자는 허유의 건의를 묵살해 조조측에 투항토록 만들었다. 둘째로 인재를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의 휘하에는 전풍, 저수, 심배 등 당대의 인재들이 모여 있었지만 친소관계나 일시적 감정에 따라 사람을 기용하였다. 전풍과 저수의 계책을 수용치 않았다. 반면에 봉기나 곽도는 소인배였지만 크게 신임을 받았다. 용병술의 실패가 대사를 그르쳤다.
202년 원소가 죽자 형제간 골육상쟁이 일어나 결국에는 조조에게 패망하게 되었다.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그를 “오만방자하고 우유부단하여 천하를 놓쳤다”며 부정적으로 보았다. 후한서의 저자 범엽은 “자긍심이 강해 오만하고 스스로의 기량을 지나치게 과신해 다른 사람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만함과 우유부단함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그는 용모가 수려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잘 도와주어 젊어서부터 명성이 높았다. 후한 말은 환관이 정권을 좌지우지한 난세였다. 황제 지위조차도 환관 집단의 지원이 없이는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환관의 전횡을 비판해 환관들의 미움을 받았다. 환관 조충과 장양은 그에 대해 “저 아이가 끝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겠다”며 크게 경계하였다.
소제를 폐하는 일에 반대한 원소는 기주로 도망쳤다. 반 동탁 동맹을 결성하고 그 맹주가 되었다. 191년 기주를 지배하던 한복을 협박해 기주목의 자리를 차지했다. 192년 실력자 동탁이 부장 여포에게 살해되자 장안은 혼란에 빠졌다. 헌제는 장안을 탈출하여 낙양으로 향했다. 참모 곽도는 어려움에 처한 헌제를 영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동탁이 임명한 황제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고 후한 황실도 이미 기울었다고 생각해 영입을 반대했다. 이틈을 노려 조조는 참모 순욱의 건의에 따라 헌제를 영입하고 수도를 허도로 옮겼다. 조조는 이후 황제를 옆에 끼고 천하를 호령할 수 있게 되었다.
조조는 당초 세력이 월등한 원소와의 싸움을 주저하였다. 그러나 순욱는 “원소의 군대는 숫자만 많을 뿐, 기율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군법도 정비되어 있지 않다”며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조는 “순욱의 눈은 정확하다. 원소의 야망은 반드시 박살내고 말겠다”며 관도대전을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관도대전은 부하의 의견을 흔쾌히 수용한 조조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반면에 원소는 몇가지 치명적 약점으로 자멸하였다. 첫째로 과감히 결단하지 못해 늘 절호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지구전을 주장한 저수의 의견을 물리쳤다. 조조의 본거지 허도를 기습하자는 허유의 건의를 묵살해 조조측에 투항토록 만들었다. 둘째로 인재를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의 휘하에는 전풍, 저수, 심배 등 당대의 인재들이 모여 있었지만 친소관계나 일시적 감정에 따라 사람을 기용하였다. 전풍과 저수의 계책을 수용치 않았다. 반면에 봉기나 곽도는 소인배였지만 크게 신임을 받았다. 용병술의 실패가 대사를 그르쳤다.
202년 원소가 죽자 형제간 골육상쟁이 일어나 결국에는 조조에게 패망하게 되었다.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그를 “오만방자하고 우유부단하여 천하를 놓쳤다”며 부정적으로 보았다. 후한서의 저자 범엽은 “자긍심이 강해 오만하고 스스로의 기량을 지나치게 과신해 다른 사람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만함과 우유부단함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