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오나라의 대도독 여몽
2016년 06월 07일(화) 00:00 가가
지략으로 관우 물리치고 형주 탈환
박종구 초당대 총장
여몽(呂蒙, 178-220)의 자는 자명으로 안휘성 여남군 부파현 출신이다. 오나라의 대도독이 되어 계책을 써 관우를 죽이고 형주를 탈환했다.
그는 어려서 집안이 어려워 강동에 사는 매부 등당에 의지했다. 등당이 토벌에 나서자 10대 중반의 나이로 몰래 출정했다. 이 사실을 안 모친이 화를 내자 그는 “가난과 미천함은 참기 어려운 것이다. 잘못을 벗어버리고 공을 세우면 부귀를 얻을 수 있다. 또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있느냐”고 말해 벌을 면했다.
손책에게 발탁되어 별부사마가 되었고 손책 사후에는 손권을 보좌했다. 208년 적벽 전투에서 주유, 정보와 함께 조조의 군대를 물리쳤고 강릉을 지키던 조인과의 싸움에서도 큰 공을 세웠다. 215년에는 합비 전투에서 위기에 빠진 손권을 구해 신임을 받았다. 217년 노숙이 죽자 오나라의 대도독이 되었다.
최대 현안은 형주 탈환 문제였다. 적벽 대전 이후 오나라는 형주 일부를 촉에 일시적으로 빌려주었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촉은 자신들의 땅으로 인식해 오·촉 두나라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대촉 온건론자인 노숙때는 갈등이 봉합되었지만 주유의 강경노선을 따른 여몽은 형주를 탈환해야 강동의 안전이 보장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손권에게 계책을 올려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관우 자신이 빈번히 말을 뒤집어 번복하므로 믿을 수 없다. 지금 관우가 쉽게 동쪽으로 향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군의 영명함과 저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력이 강하지 않을 때 도모하여 하루아침에 무너뜨려야 한다.”
형주의 관우는 용맹하였지만 지나치게 교만했다. 손권은 관우의 딸을 며느리로 달라고 청혼한 바 있으나 관우는 벌컥 성을 내며 “어찌 호랑이의 딸을 개의 자식에게 시집 보낼 수 있겠는가”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손권이 대노했음은 물론이다.
관우는 번성에 주둔한 조인을 쳐 북상을 도모하려 하였다. 조조는 관우의 용맹을 두려워하여 수도를 옮겨 그의 예봉을 피할 것을 고민하였다. 조인을 치기 위해서는 추가 병력이 필요했다. 당시 오의 공격에 대비해 강릉에 대군을 주둔시켜 놓았는데 이를 차출할 수 있으면 조인을 공격할 수 있었다.
관우의 내심을 꾀뚫어 본 여몽은 병에 걸렸다는 그릇된 정보를 형주 쪽에 흘렸다. 그는 다음과 같이 상소를 올렸다. “관우가 강릉에 많은 병력을 머물러 지키도록 한 것은 제가 그 뒤에서 모의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저는 병을 이유로 병사들을 건업으로 돌아가게 하려 한다. 관우가 이 소식을 들으면 수비 부대를 거두어들일 것이다. 우리 대군이 장강을 거쳐 밤낮으로 달려 올라가서 그의 텅 빈 성을 습격하면 남군을 항복시키고 관우를 붙잡을 수 있다.”
강릉에 배치된 군사를 차출하는 바람에 강릉이 함락되었다. 관우는 번성에서 위의 서황과 싸우지만 패했다. 맥성으로 철수했지만 대부분의 장졸들이 도망쳤다. 결국 마충에게 사로잡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손권은 그를 남군 태수로 삼고 간릉후에 봉하였다.
형주 탈환 직후 큰 병에 걸렸다. 손권은 치료에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병에 차도가 없어 42세에 죽었다. 그는 죽기 전에 하사받은 재물을 모두 창고 속에 넣어두고 자기가 죽으면 조정에 돌려주며 장례를 간소하게 치를 것을 당부하였다.
오나라 장수중에 감녕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성질이 포악하였다. 손권이 크게 노여워했지만 그는 “천하는 아직 평정되지 않았으며, 감녕 같은 장수를 얻기 어려우니 용서해 달라”고 청하였다. 감녕은 그 후 오나라의 뛰어난 장수가 되었다.
그는 어려서 제대로 공부를 못해 문서를 작성하지 못하였다. 손권은 이를 안타까이 여겨 학문을 권하였다. 그는 심기일전하여 말년에는 상당한 학문을 갖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대도독 노숙이 그를 만나 얘기를 했는데 너무나 아는 것이 많아 깜짝 놀랐다. 그는 “선비란 헤어진지 사흘이 지나서 만나면 눈을 비벼야 할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서 유래했다.
그는 어려서 집안이 어려워 강동에 사는 매부 등당에 의지했다. 등당이 토벌에 나서자 10대 중반의 나이로 몰래 출정했다. 이 사실을 안 모친이 화를 내자 그는 “가난과 미천함은 참기 어려운 것이다. 잘못을 벗어버리고 공을 세우면 부귀를 얻을 수 있다. 또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있느냐”고 말해 벌을 면했다.
최대 현안은 형주 탈환 문제였다. 적벽 대전 이후 오나라는 형주 일부를 촉에 일시적으로 빌려주었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촉은 자신들의 땅으로 인식해 오·촉 두나라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대촉 온건론자인 노숙때는 갈등이 봉합되었지만 주유의 강경노선을 따른 여몽은 형주를 탈환해야 강동의 안전이 보장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손권에게 계책을 올려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관우 자신이 빈번히 말을 뒤집어 번복하므로 믿을 수 없다. 지금 관우가 쉽게 동쪽으로 향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군의 영명함과 저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력이 강하지 않을 때 도모하여 하루아침에 무너뜨려야 한다.”
관우의 내심을 꾀뚫어 본 여몽은 병에 걸렸다는 그릇된 정보를 형주 쪽에 흘렸다. 그는 다음과 같이 상소를 올렸다. “관우가 강릉에 많은 병력을 머물러 지키도록 한 것은 제가 그 뒤에서 모의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저는 병을 이유로 병사들을 건업으로 돌아가게 하려 한다. 관우가 이 소식을 들으면 수비 부대를 거두어들일 것이다. 우리 대군이 장강을 거쳐 밤낮으로 달려 올라가서 그의 텅 빈 성을 습격하면 남군을 항복시키고 관우를 붙잡을 수 있다.”
강릉에 배치된 군사를 차출하는 바람에 강릉이 함락되었다. 관우는 번성에서 위의 서황과 싸우지만 패했다. 맥성으로 철수했지만 대부분의 장졸들이 도망쳤다. 결국 마충에게 사로잡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손권은 그를 남군 태수로 삼고 간릉후에 봉하였다.
형주 탈환 직후 큰 병에 걸렸다. 손권은 치료에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병에 차도가 없어 42세에 죽었다. 그는 죽기 전에 하사받은 재물을 모두 창고 속에 넣어두고 자기가 죽으면 조정에 돌려주며 장례를 간소하게 치를 것을 당부하였다.
오나라 장수중에 감녕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성질이 포악하였다. 손권이 크게 노여워했지만 그는 “천하는 아직 평정되지 않았으며, 감녕 같은 장수를 얻기 어려우니 용서해 달라”고 청하였다. 감녕은 그 후 오나라의 뛰어난 장수가 되었다.
그는 어려서 제대로 공부를 못해 문서를 작성하지 못하였다. 손권은 이를 안타까이 여겨 학문을 권하였다. 그는 심기일전하여 말년에는 상당한 학문을 갖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대도독 노숙이 그를 만나 얘기를 했는데 너무나 아는 것이 많아 깜짝 놀랐다. 그는 “선비란 헤어진지 사흘이 지나서 만나면 눈을 비벼야 할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서 유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