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노인 재상 공손홍
2016년 01월 19일(화) 00:00 가가
후학 양성으로 한나라 유학 발전 기여
박종구 초당대 총장
공손홍(公孫弘, BC 200-BC 121)은 산동성 설현 출신으로 무제때의 정치인이다. 나이 60이 넘어 출사하여 무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어사대부를 거쳐 재상의 지위까지 올라섰다.
그는 젊어서 설현의 옥리 생활을 했으나 죄를 지어 관직에서 쫓겨나 돼지를 키우며 곤궁하게 살아갔다. 계모를 정성껏 모셨으며 40이 지나 학문에 뜻을 두어 공양춘추와 잡가의 학문을 공부하였다. 뒤늦게 그에게 관운이 찾아든 것은 무제가 새롭게 실시한 인재등용방식 덕분이었다.
사기에는 “공손홍은 그 행함이 올바르긴 했으나 때를 잘 만났기에 출세할 수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BC 140년 무제는 전국에 현량과 문학을 하는 선비를 공개 선발하라는 조서를 내렸다. 그는 그때 선발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어 박사로 임명되었다. 그의 나이 60이었다. 박사로 임명된지 얼마안되 흉노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는데 조정에 돌아와 올린 보고서가 무제의 마음에 들지 않자 병을 핑계로 낙향하였다.
6년 뒤인 BC 130년 무제는 다시 “현량 문학의 선비를 추천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그는 고향에서 다시 천거돼 수도 장안에서 공개시험에 참가하게 됐다. 이때 무제는 직접 시험지를 채점하여 그의 답안을 1등으로 뽑았다. 합격자들을 친견하는 자리에서 무제는 용모가 단정한 그가 마음에 들어 바로 박사로 발탁하였다.
한서에 “공손홍, 때를 잘 만나지 못했다면 어찌 그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겠는가”라 기술돼 있듯이 진실로 행운의 인간이었다. 이후 막힘이 없이 승진의 사다리를 밟아 고위직으로 영전하게 된다.
그가 뒤늦게 관직에 들어가 출세를 거듭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그는 무제가 비록 유학정치를 추구하는 정책을 폈지만 황제의 절대권력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독재자임을 간파했다. 따라서 내법외유(內法外儒)의 치국책을 황제에게 건의했다. 밖으로는 유교를 장려하지만 안으로는 법가의 정신을 실천하려는 황제의 뜻을 헤아린 것이다.
둘째로 그는 늘 황제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을 철저히 따랐다. 이 점에서 정치적 라이벌인 강직한 급암과 크게 대조된다. 급암은 늘 고지식하게 황제에게 치국대책을 건의했다. 급암은 공손홍의 가식적 행동을 참지 못하고 황제에게 “공손홍은 우리와 상의할 때는 다른 대신들의 뜻에 동의했다. 그러나 조정에 나오면 태도를 바꾼다. 매우 불충한 행동”이라며 고자질했다. 노련한 그는 “소신을 아는 사람은 소신을 충성스럽다고 한다. 그러나 소신을 모르는 사람은 소신이 불충하다고 할 것이다”며 비판을 피해가곤 했다. 급암은 황제의 신임을 잃어 지방으로 좌천되고 공손홍은 무제의 신뢰를 더욱 얻게 되었다. 이러한 처신은 당연히 유학자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었다. 동중서는 그를 아첨꾼이라고 경멸하였다.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지 말라는 곡학아세(曲學阿世)라는 고사는 여기에서 유래하고 있다.
셋째로 그는 매우 검소한 삶을 영위했다. 사기는 “그는 삼배로 만든 침구를 쓰고 밥을 먹을 때는 고기반찬은 한가지 이상 놓지 못하게 했으며 계모가 죽은 후에는 3년상을 지냈다”며 선비로서의 질박한 삶을 묘사하고 있다. 재상의 지위에 올랐어도 옛날 돼지를 키우던 시절의 생활방식을 계속 유지한 것이다.
겸양의 자세 덕에 승상이 되고 평진후에 봉해졌다. 한나라는 개국 이후 오직 제후만이 승상이 될 수 있었는데 그가 처음으로 승상이 된 후 제후가 되었는데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는 박사 밑에 제자 50명을 두도록 건의하여 유학이 전국적으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자신의 봉록을 아낌없이 친구들과 후배들을 지원하는데 쏟아 부었다. 그래서 ‘집에 남은 재산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명대의 학자 이탁오는 그를 개국공신인 소하와 함께 결주대신(結主大臣)으로 평가했다. 군주와 하나가 되어 충실하게 그 뜻을 받들어 정치에 임하는 신하라는 뜻이다. 무제 시대는 재상의 수난기였다. 12명의 재상 중 세사람이 자살했고 세사람이 처형되었다. 오직 그만이 80세의 천수를 누린 채 승상의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젊어서 설현의 옥리 생활을 했으나 죄를 지어 관직에서 쫓겨나 돼지를 키우며 곤궁하게 살아갔다. 계모를 정성껏 모셨으며 40이 지나 학문에 뜻을 두어 공양춘추와 잡가의 학문을 공부하였다. 뒤늦게 그에게 관운이 찾아든 것은 무제가 새롭게 실시한 인재등용방식 덕분이었다.
6년 뒤인 BC 130년 무제는 다시 “현량 문학의 선비를 추천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그는 고향에서 다시 천거돼 수도 장안에서 공개시험에 참가하게 됐다. 이때 무제는 직접 시험지를 채점하여 그의 답안을 1등으로 뽑았다. 합격자들을 친견하는 자리에서 무제는 용모가 단정한 그가 마음에 들어 바로 박사로 발탁하였다.
둘째로 그는 늘 황제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을 철저히 따랐다. 이 점에서 정치적 라이벌인 강직한 급암과 크게 대조된다. 급암은 늘 고지식하게 황제에게 치국대책을 건의했다. 급암은 공손홍의 가식적 행동을 참지 못하고 황제에게 “공손홍은 우리와 상의할 때는 다른 대신들의 뜻에 동의했다. 그러나 조정에 나오면 태도를 바꾼다. 매우 불충한 행동”이라며 고자질했다. 노련한 그는 “소신을 아는 사람은 소신을 충성스럽다고 한다. 그러나 소신을 모르는 사람은 소신이 불충하다고 할 것이다”며 비판을 피해가곤 했다. 급암은 황제의 신임을 잃어 지방으로 좌천되고 공손홍은 무제의 신뢰를 더욱 얻게 되었다. 이러한 처신은 당연히 유학자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었다. 동중서는 그를 아첨꾼이라고 경멸하였다.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지 말라는 곡학아세(曲學阿世)라는 고사는 여기에서 유래하고 있다.
셋째로 그는 매우 검소한 삶을 영위했다. 사기는 “그는 삼배로 만든 침구를 쓰고 밥을 먹을 때는 고기반찬은 한가지 이상 놓지 못하게 했으며 계모가 죽은 후에는 3년상을 지냈다”며 선비로서의 질박한 삶을 묘사하고 있다. 재상의 지위에 올랐어도 옛날 돼지를 키우던 시절의 생활방식을 계속 유지한 것이다.
겸양의 자세 덕에 승상이 되고 평진후에 봉해졌다. 한나라는 개국 이후 오직 제후만이 승상이 될 수 있었는데 그가 처음으로 승상이 된 후 제후가 되었는데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는 박사 밑에 제자 50명을 두도록 건의하여 유학이 전국적으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자신의 봉록을 아낌없이 친구들과 후배들을 지원하는데 쏟아 부었다. 그래서 ‘집에 남은 재산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명대의 학자 이탁오는 그를 개국공신인 소하와 함께 결주대신(結主大臣)으로 평가했다. 군주와 하나가 되어 충실하게 그 뜻을 받들어 정치에 임하는 신하라는 뜻이다. 무제 시대는 재상의 수난기였다. 12명의 재상 중 세사람이 자살했고 세사람이 처형되었다. 오직 그만이 80세의 천수를 누린 채 승상의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