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잔인한 황후 여치
2015년 12월 08일(화) 00:00 가가
수렴청정 16년 절대 권력 휘둘러
여후는 한 고조 유방의 황후로 본명은 여치(呂雉, ?∼BC 180)다. 백수건달 유방과 결혼해 뛰어난 내조로 한나라 건설에 일조했다. 고조 사후에는 16년간 정권을 농단했다.
그녀의 부친 여공은 유방의 고향인 패현의 지주였다. 어느날 마을의 유지들을 초청해 연회를 개최했다. 하급 관리직에 있던 유방은 초청에 응해 여공의 집을 방문하였다. 유방을 처음 본 여공은 그의 비범한 관상에 깜짝 놀랐다. 여공은 유방이 큰 인물이 될 것으로 예감하고 자신의 사위로 맞아들였다. 유방과의 결혼으로 후세 사가들로부터 강의잔인(剛毅殘忍)하다는 평을 듣는 여희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진시왕 사후 천하가 어지러워지자 진승·오광의 난 등이 일어났다. 유방도 군대를 조직하여 거사에 나섰다. 항우보다 먼저 진의 도읍인 함양에 입성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항우는 스스로를 서초패왕이라 칭하고 유방에게는 한중, 관중지방을 다스리는 한왕의 직위를 주었다. 이후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해하의 전투에서 유방이 승리함으로써 초한대전은 막을 내렸다.
고조에게 황권의 강화는 최우선의 과제였다. 평민 출신인 유방은 경포 팽월 한신 등의 도움을 받아 패권을 차지했다. 황권 강화를 위해 공신 숙청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경포, 한신, 한왕 신 등이 차례로 제거되었다. 토사구팽의 고사를 남긴 회음후 한신의 숙청은 특히 가슴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왕 신은 압박에 못이겨 북방의 흉노에게 투항했다. 이로 인해 흉노의 목특선우와 평성에서 격돌했다. 막강한 무력의 흉노군에 밀린 유방은 진평의 계책 덕분에 간신히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유방은 산동지방에서 봉기를 일으킬 때 척부인을 후궁으로 맞이하였다. 그녀와 사이에 유여의라는 아들을 두었는데 여후가 낳은 장남 유영보다 더 총애하였다. 척부인은 유영 대신 자신의 아들인 유여의를 태자로 삼으라고 유방에게 간청하였다. 태자 교체를 둘러싼 척부인과의 다툼은 장량이 여후의 편에 섬으로써 여후의 승리로 끝났다.
BC 195년 유방이 서거하자 태자 유영이 뒤를 이어 혜제가 되었고 여치는 황태후가 되었다. 그녀는 개국공신을 일거에 숙청할 계획을 세웠다. 측근 심이기는 “그들은 수십만이 넘는 군사를 거느리고 있다. 만약 그들을 숙청하려 하면 필히 반란을 일으킬 것이다.”며 반대했다. 그녀는 연적인 척부인에게 화를 돌려 척부인의 두 눈을 파내고 두 귀를 멀게하고 벙어리로 만들었다. 돼지우리에 던져 넣어 ‘인간돼지’라 불렀다. 그녀의 잔인함은 중신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충격을 받은 혜제는 정사를 등한시했다. 이를 계기로 여후의 16년간에 걸친 권력 농단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조카인 여산 여래 여록을 중신으로 삼고 군권을 장악하였다. 한 고조의 유지를 어기고 여씨를 왕으로 발탁하려 하였다. 재상 왕릉은 전례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그 결과는 정계 은퇴였다. 진평, 주발 등은 묵묵히 여후의 뜻을 따랐다. 진평 등은 그녀가 죽기만을 기다렸다. BC 180년 그녀가 중병에 걸렸다. 여러 가지 방비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조카 여산을 재상으로 여록의 딸을 황후로 삼았다.
여산과 여록에게는 병권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녀가 죽자 진평은 주발과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여씨 일족을 몰살하고 유방의 아들 유항을 황제로 옹립하였다. 새 황제인 문제와 그의 아들 경제의 치세로 국력이 튼튼해지고 민심이 안정되었다. 후대 사가들은 이를 문경지치(文景之治)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권력을 장악한 황후다. 한 나라가 난세를 평정하고 중원을 통일한 것은 그녀의 공이 컸다. 그러나 자신의 권력에 방해가 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했다. 수많은 개국공신들이 그녀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나는 괴통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한신의 유언은 그녀의 비정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재능과 패기를 겸비한 뛰어난 여성이었다. 그러나 재능을 공신을 숙청하고 연적을 제거하고 자신의 세력을 키우는데만 쏟아부었다.
그녀의 부친 여공은 유방의 고향인 패현의 지주였다. 어느날 마을의 유지들을 초청해 연회를 개최했다. 하급 관리직에 있던 유방은 초청에 응해 여공의 집을 방문하였다. 유방을 처음 본 여공은 그의 비범한 관상에 깜짝 놀랐다. 여공은 유방이 큰 인물이 될 것으로 예감하고 자신의 사위로 맞아들였다. 유방과의 결혼으로 후세 사가들로부터 강의잔인(剛毅殘忍)하다는 평을 듣는 여희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고조에게 황권의 강화는 최우선의 과제였다. 평민 출신인 유방은 경포 팽월 한신 등의 도움을 받아 패권을 차지했다. 황권 강화를 위해 공신 숙청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경포, 한신, 한왕 신 등이 차례로 제거되었다. 토사구팽의 고사를 남긴 회음후 한신의 숙청은 특히 가슴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왕 신은 압박에 못이겨 북방의 흉노에게 투항했다. 이로 인해 흉노의 목특선우와 평성에서 격돌했다. 막강한 무력의 흉노군에 밀린 유방은 진평의 계책 덕분에 간신히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충격을 받은 혜제는 정사를 등한시했다. 이를 계기로 여후의 16년간에 걸친 권력 농단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조카인 여산 여래 여록을 중신으로 삼고 군권을 장악하였다. 한 고조의 유지를 어기고 여씨를 왕으로 발탁하려 하였다. 재상 왕릉은 전례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그 결과는 정계 은퇴였다. 진평, 주발 등은 묵묵히 여후의 뜻을 따랐다. 진평 등은 그녀가 죽기만을 기다렸다. BC 180년 그녀가 중병에 걸렸다. 여러 가지 방비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조카 여산을 재상으로 여록의 딸을 황후로 삼았다.
여산과 여록에게는 병권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녀가 죽자 진평은 주발과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여씨 일족을 몰살하고 유방의 아들 유항을 황제로 옹립하였다. 새 황제인 문제와 그의 아들 경제의 치세로 국력이 튼튼해지고 민심이 안정되었다. 후대 사가들은 이를 문경지치(文景之治)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권력을 장악한 황후다. 한 나라가 난세를 평정하고 중원을 통일한 것은 그녀의 공이 컸다. 그러나 자신의 권력에 방해가 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했다. 수많은 개국공신들이 그녀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나는 괴통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한신의 유언은 그녀의 비정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재능과 패기를 겸비한 뛰어난 여성이었다. 그러나 재능을 공신을 숙청하고 연적을 제거하고 자신의 세력을 키우는데만 쏟아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