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 지혜로운 재상 진평
2015년 12월 01일(화) 00:00 가가
유방의 숨은 개국공신 ‘기책의 대가’
진평(陳平, ?∼BC 178)은 한나라의 개국공신이다. 한 고조 유방을 도와 한 제국 수립에 크게 기여했고 고조 사후에는 권력을 농단한 여씨 일족을 타파하여 유씨 왕조를 부활시켰다.
그는 하남성 난고향의 빈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무위자연을 강조하는 황로술을 깊이 공부하였다. 진시왕 사후 친구 위무지의 추천으로 유방에게 발탁되었다. 유방은 군대를 관리하는 도위에 임명했다.
“진평은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다. 여러 장군들에게 돈을 받고 일의 편의를 봐준다고 한다.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인간”이라며 주발, 관영 등 장군들이 반발했다.
그는 “빈털터리로 온지라 남에게서 돈을 받지 않으면 군자금을 써야 할 형편이었다.”며 항변했다. 이후 유방의 신임이 더욱 두터워졌다.
그는 평생 여섯 번 기책을 내놓아 유방을 위기에서 구했다고 한다. 적 내부를 이간질시키는 반간공작(反間工作)에 뛰어났다. 형양 전투에서 유방은 항우군에 포위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그는 황금 4만근을 여기저기 뿌려 범증, 종리매 등 항우군 장수들이 유방에 몰래 동조하여 항씨를 멸하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렸다. 항우는 측근 장수들을 의심해 참모 범증이 형양성을 기습하자는 제안을 거부한다. 범증은 크게 화를 내며 “이제 천하의 대세는 기울었다. 나머지는 스스로 해도 될 것이다. 쓸모없는 본인은 이제 낙향하려 한다”며 항우를 떠났다. 명참모인 범증을 잃은 후 항우군은 급속히 약화되기 시작했다.
천하통일 후 초왕 한신의 반란 소식에 수도 장안이 들끓었다. 그는 군사 천재인 한신과의 정면 싸움을 피하고 그를 붙잡을 계책을 내놓았다. 한고조가 운몽호를 순항할 예정이니 제후들과 진의 땅에서 만나고 싶다고 속였다. 마중 나온 한신을 포박하여 장안으로 압송했다. “날쌘 토끼가 죽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어 삶아 먹힌다”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의 고사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북방 흉노와의 갈등이 심화되어 평성에서 양측 군대가 결전을 벌렸다. 패색이 짙은 유방측은 진평의 계책에 따라 흉노의 지도자 목특선우의 왕비 연지에게 뇌물을 써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고조 사후에는 황후인 여후가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여후는 여씨 일족을 왕으로 임명하려 했다. 재상인 왕릉은 유씨외에는 왕으로 임명할 수 없다는 고조의 유지를 들어 단호히 반대했다. 반면에 그는 순순히 여후의 뜻에 동조했다.
그는 왕릉의 비판에 “곧은 말로 조정에서 다투는 일은 귀공만 못하다. 그러나 사직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유씨의 자손을 지키는 일은 귀공이 우리만 못하다”고 응답했다.
그는 여후가 죽기만을 기다렸다. BC 180년 여후가 세상을 뜨자 주발과 힘을 합쳐 여씨 일족을 주살하고 유씨 왕조를 부활시켰다. 유방의 아들 유항을 제위에 오르게 하니 후일 명군으로 칭송받은 문제다.
문제와 재상 진평간의 문답은 재상의 덕목과 역할에 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재판은 전국에서 연간 몇 회 열리느냐” “국고의 수입과 지출은 연간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재판에 관한 일은 정위가, 재정에 관한 일은 치속내사가 잘 아니 그들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면 재상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재상은 위로는 천자를 보좌하고 음양을 다스려 사시사철을 순조롭게 하고 아래로는 만물이 제때에 성장토록 한다. 밖으로는 오랑캐와 제후를 다스리고 안으로는 백성을 복종하도록 하며, 관리들이 직책을 제대로 수행토록 한다.”
BC 178년 세상을 떠나자 문제는 그에게 헌후라는 시호를 내린다. 생전에 그는 “만약 내 자손이 관직에서 쫓겨난다면 이는 내가 기책을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마천은 사기 진평열전에서 “진평은 항상 뛰어난 계책을 내놓아 분규와 나라의 환란을 구했다. 여후의 시대는 다사다난했다. 그러나 진평은 위난을 벗어나 한나라의 종묘를 편안케 하고 명예롭게 생애를 마쳐 어진 재상으로 찬양받았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그는 지모를 갖춘 현명한 재상(賢相)이었다.
그는 하남성 난고향의 빈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무위자연을 강조하는 황로술을 깊이 공부하였다. 진시왕 사후 친구 위무지의 추천으로 유방에게 발탁되었다. 유방은 군대를 관리하는 도위에 임명했다.
그는 “빈털터리로 온지라 남에게서 돈을 받지 않으면 군자금을 써야 할 형편이었다.”며 항변했다. 이후 유방의 신임이 더욱 두터워졌다.
그는 평생 여섯 번 기책을 내놓아 유방을 위기에서 구했다고 한다. 적 내부를 이간질시키는 반간공작(反間工作)에 뛰어났다. 형양 전투에서 유방은 항우군에 포위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그는 황금 4만근을 여기저기 뿌려 범증, 종리매 등 항우군 장수들이 유방에 몰래 동조하여 항씨를 멸하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렸다. 항우는 측근 장수들을 의심해 참모 범증이 형양성을 기습하자는 제안을 거부한다. 범증은 크게 화를 내며 “이제 천하의 대세는 기울었다. 나머지는 스스로 해도 될 것이다. 쓸모없는 본인은 이제 낙향하려 한다”며 항우를 떠났다. 명참모인 범증을 잃은 후 항우군은 급속히 약화되기 시작했다.
고조 사후에는 황후인 여후가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여후는 여씨 일족을 왕으로 임명하려 했다. 재상인 왕릉은 유씨외에는 왕으로 임명할 수 없다는 고조의 유지를 들어 단호히 반대했다. 반면에 그는 순순히 여후의 뜻에 동조했다.
그는 왕릉의 비판에 “곧은 말로 조정에서 다투는 일은 귀공만 못하다. 그러나 사직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유씨의 자손을 지키는 일은 귀공이 우리만 못하다”고 응답했다.
그는 여후가 죽기만을 기다렸다. BC 180년 여후가 세상을 뜨자 주발과 힘을 합쳐 여씨 일족을 주살하고 유씨 왕조를 부활시켰다. 유방의 아들 유항을 제위에 오르게 하니 후일 명군으로 칭송받은 문제다.
문제와 재상 진평간의 문답은 재상의 덕목과 역할에 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재판은 전국에서 연간 몇 회 열리느냐” “국고의 수입과 지출은 연간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재판에 관한 일은 정위가, 재정에 관한 일은 치속내사가 잘 아니 그들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면 재상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재상은 위로는 천자를 보좌하고 음양을 다스려 사시사철을 순조롭게 하고 아래로는 만물이 제때에 성장토록 한다. 밖으로는 오랑캐와 제후를 다스리고 안으로는 백성을 복종하도록 하며, 관리들이 직책을 제대로 수행토록 한다.”
BC 178년 세상을 떠나자 문제는 그에게 헌후라는 시호를 내린다. 생전에 그는 “만약 내 자손이 관직에서 쫓겨난다면 이는 내가 기책을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마천은 사기 진평열전에서 “진평은 항상 뛰어난 계책을 내놓아 분규와 나라의 환란을 구했다. 여후의 시대는 다사다난했다. 그러나 진평은 위난을 벗어나 한나라의 종묘를 편안케 하고 명예롭게 생애를 마쳐 어진 재상으로 찬양받았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그는 지모를 갖춘 현명한 재상(賢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