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민어인 ‘건정〈사진〉’ 민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4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안전행정부 등이 주관한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우리 마을 향토자원 경연대회 베스트 30선’ 가운데 건정 민어(해풍건정)가 영예의 대상을 받은 이후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건정 민어는 민어를 말린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도감인 자산어보에서는 민어중에서도 최고로 쳤다

대상 수상이후 신안군과 건정을 만드는 증도면 장고마을, 건정영어조합법인 등에 주문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주부부터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등 기업에 이르기까지 건정을 찾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섬이 고향인 남편이 투병 중에 민어 건정을 먹고 싶어 계속 찾았는데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는데 해풍건정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람부터 상사와 친구 등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등 구매 동기도 다양하다.

그러나 건정은 천일염으로 절이고 겨울에서부터 이른 봄철까지 해풍에 말리는 기간이 필요해 대량 생산과 판매가 어렵다. 지금 예약 주문을 하면 내년 1월에 배송한다.

신안군 증도 해풍건정은 보통 건어물과 다르다. 제철에 잡은 민어·농어·참숭어·우럭·망둥어 등을 잘 손질한 후 천일염을 이용, 절임을 하고 사방이 트인 장소에서 장대에 매달아 해풍에 40일간 말린다. 이렇게 만든 건정은 보통 물에 살짝 불려 양념을 해 구워 먹고 찜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요즘에는 만드는 사람이 많지 않아 구하기가 어렵지만 옛날에는 민어포가 육포보다 맛이 좋아 인기를 끌었다”며 “사람(人)의 염(鹽)·햇빛(光)·바다(海)·바람(風)을 품지 않고서는 완성되지 않는 건정은 명품 중의 명품이다”고 자랑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