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파도·깊은 수심에 수색 난항…실종자 추가 발견 못해
2025년 02월 10일(월) 21:05
여수 어선 침몰사고 야간수색 계속
조만간 잠수부 투입 수중 수색키로

9일 새벽 3시 40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해상에서 침몰한 대형트롤선박 승선원들이 구명뗏목을 타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여수 해상에서 침몰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22서경호’ 실종자에 대한 해경의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등의 기상여건이 좋지 못한 탓이다.

여수해경은 10일 “전날 야간부터 항공기 4대와 함선 44척을 동원해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이날 오후까지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경호 선체는 전날 사고 지점에서 370m 떨어진 채 수심 80m 아래 가라앉은 상태로 발견됐다. 선체는 침몰된 해저에서 조금씩 이동하고 있지만, 수색작업 등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선체 인양은 아직까지 선사 측과 구체적으로 협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선박 인양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m가량의 파도에 139t급 대형 선박인 서경호가 급작스레 침몰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다.

결국 1996년 건조된 서경호의 노후화 정도 또는 선체 결함 여부나 개조가 사고 원인이 됐을 지에 대한 조사는 선체 인양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 해역에는 북서풍 초속 10~12m의 바람이 불고 1.5~2m파도가 치고 있다. 해경은 해군과 협조해 수중무인탐지기를 활용해 수중수색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해경은 10일 야간에도 실종 선원들의 수색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해경은 “출항 이후 항해 과정에서 암초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예상한다.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도출해낼 것”이라며 “일정부분 수색이 종료되는대로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망자 5명중 4명의 선원의 검시 결과 사망원인이 익사로 확인됐고, 나머지 한명에 대한 검시도 진행 중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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