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다채로운 남도 풍경
2025년 07월 12일(토) 09:00
오창록 작가 ‘길따라 남도기행’ 전
20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전시실

‘기다림-칠석동 은행나무’

‘무등에서 광주천까지’
길에서 만난 다채로운 남도 풍경.

길을 걷다 보면 무수히 많은 존재들과 조우하게 된다. 사람도 있지만 풍경 외에도 다양한 생명들을 만난다.

그 가운데 풍경은 길에서 보게 되는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다. 유순한 산하, 풍성한 물길, 넉넉하고 너른 들, 계절에 따른 각양각색의 모습은 남도만이 지닌 고유한 풍경이다.

오창록 작가는 자연 현장에서 담아낸 드로잉과 이를 토대로 회화를 화폭에 담아왔다. 빛고을시민문화관 전시실에서 오는 20일까지 진행 중인 오창록 작가의 ‘길따라 남도기행’은 그동안 작가가 길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남도 풍경을 볼 수 있는 자리다.

‘기다림-칠석동 은행나무’는 노란 은행잎이 무성한 가을날의 은행나무를 형상화한 그림이다. 마치 성장한 여인의 모습처럼 노란 옷을 잘 차려입은 나무는 신비로우면서도 친근하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나무는 마을사람들에게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관람객들에게는 수호신이라는 영험한 존재로 인식된다.

‘무등에서 광주천까지’ 작품은 ‘광주의 모산’ 무등산은 물론 산의 품에서 이어져 온 광주천까지를 집약한 그림이다. 광주의 정체성과 역사가 투영된 수묵 담채는 자애로운 무등의 산자락, 누정, 옛 성터, 천변의 버드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포괄한다.

오창록 작가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남도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여정을 관람객들과 나누는 시간”이라며 “남도가 지닌 아름다우면서도 넉넉한 풍경과 정취를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광주문화재단의 전시공간지원사업의 5회 차 전시로 기획됐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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