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안전 위협하는 조류퇴치 대책 시급하다
2025년 02월 10일(월) 00:00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 공항 가운데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이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류 퇴치를 위한 인력이 부족하고, 퇴치 활동도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조류충돌(bird-strike)은 항공기의 이착륙 및 순항중 조류가 엔진이나 동체에 부딪치는 현상으로 항공기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에서의 조류 충돌은 지난해 운항 1만회당 22.23회로 인천공항의 10배에 달했다. 전국 15개 국내 공항 조류 충돌 평균 발생 건수는 3.93건이며 사천(17.09건), 군산(9.85건), 김해(5.59건), 광주(5.16건) 순이었다. 무안공항은 2022년 1건, 2023년 2건, 2024년 6건의 조류충돌이 발생하면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대책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은 “무안공항은 조류충돌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조류충돌 위험관리 책임자로 2명만 지정했다. 이 중 한명은 실무경력이 전무하며 교육도 받지 않은 인력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간대별 조류충돌의 77.7%가 밤 9시부터 오전 9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주간에는 2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야간에는 1명만 배치하는 ‘거꾸로 대책’을 세웠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조류 퇴치 탄약 사용이 하루에 3.5발에 그쳤던 반면 조류 포획 실적은 한해 9876마리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무안공항은 당장 공항 주변에 조류가 모이거나 이동하는 경로를 완벽히 파악해 퇴치하고, 서식지가 있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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