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이 국립공원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구례군은 환경부의 계획안 반려 이후 노선 변경을 통해 지리산 식생과 반달가슴곰 보호지역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올 하반기 중에 재신청할 방침이다.

김채홍 구례 부군수는 9일 박준영 전남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환경부가 제시한 케이블카 설치 가이드라인을 충분히 수용한 보완책을 마련했다”며 전남도의 지원을 건의했다.

구례군은 애초 4.3km였던 케이블카 노선 길이를 3.1km로 축소하고 종점도 노고단 정상 500m 지점에서 2.1km 떨어진 종석대 하반부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산도 29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군은 이 경우 환경부가 제시했던 보완책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케이블카 설치로 지리산 관통도로 폐쇄와 이미 훼손된 주차장 등의 생태환경 복원, 천은사 공원지구 입장료 징수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심의에서 탐방객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지리산 천왕봉 등 주요 봉우리에 오르지 못하도록 노선과 봉우리 정상의 거리를 적절히 떨어뜨려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부가 내부적으로 구례를 비롯해 경남 산청과 함양, 전북 남원 등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한 지리산권 4개 시군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어 재신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구례군은 지난 1990년 당시 교통부로부터 지리산온천관광지조성계획에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반영된 후 20년 넘게 이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리산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기존 관통도로의 환경 훼손 피해를 줄이고 장애인, 노인 등 신체적 약자의 탐방기회 제공,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구례=이진택기자 lk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