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수백 명의 목숨을 살린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 고 안종삼 구례서장(1903∼1977년)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다. 〈사진〉

전남지방경찰청은 24일 구례경찰서에서 유족과 안재경 전남경찰청장, 서기동 구례군수, 주민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동상은 안 서장이 주민을 방면할 당시 연설했던 경찰서내에 좌대 2.4m, 동상 3.5m의 청동재질에 당시 전투복 차림의 전신상으로 제작됐다.

경찰은 2월부터 유가족이 포함된 추모사업단을 꾸려 사업에 나섰으며, 구례군은 건립비용 5000만원을 지원했다.

안 서장은 북한군이 물밀듯이 남하하던 1950년 7월 24일 유치장에 수감된 국민보도연맹원 480명을 풀어줬다. 이들은 이미 상부로부터 사살명령이 떨어진 상태였다.

당시 안 서장은 “여러분을 모두 방면한다. 내가 반역으로 몰려 죽을지 모르지만 혹시 죽으면 내 혼이 각자의 가슴에 들어가 지킬 것이니 새 사람이 돼 달라”고 연설했다.



/동부취재본부=이진택기자 lk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