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환경부의 시범사업 대상지에서 탈락한 구례 등 지리산권역 4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재추진한다.

구례군은 “환경부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못 미친 부분을 보완해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거쳐 노선을 변경하고, 오수(汚水) 처리시설 등 환경시설을 보강한 뒤 재신청할 방침이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5일 기존 TF팀을 확충해 ‘삭도 추진단’을 공식 기구화할 예정이다.

구례군 등 4개 지자체가 다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국립공원 위원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사업계획을 다시 제출하면 재심의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우선 군은 케이블카 노선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하부정류장은 지리산 온천관광지구로 같지만, 상부 정류장을 당초 노고단 인근 KBS 중계소 하단부에서 아래쪽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적정 위치는 추후 전문가 의견수렴과 타당성 용역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를 통해 반달곰 등 야생 동·식물 특별보호구역과 생태·경관 보전구역 등을 최대한 피해 설치하도록 규정한 환경부의 기준을 충족시킨다.

또한 상부 정류장에 설치되는 오수 처리시설 등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구례군은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노고단 인근 KBS 하단부를 잇는 4.3㎞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환경부에 신청한 바 있다. 군은 케이블카 설치가 확정되면 지리산을 관통하는 지방도 861호선과 성삼재 주차장을 폐쇄하고, 국립공원내 심원마을 이주 등을 통해 9만3000㎡의 생태계를 복원할 예정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지리산 케이블카 경제성 평가에서 구례군 1곳만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타 시·군 상황을 봐가면서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공원계획 변경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6일 구례를 비롯해 남원, 경남 산청·함양 등 4개 지자체가 신청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계획을 심의한 결과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검토기준’을 충족시킨 곳이 없다’며 모두 부결시킨 바 있다.

/동부취재본부=이진택기자 lk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