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이 추진했던 지리산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보류됐고, 영암군의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은 무산됐다.

환경부는 26일 제97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한 7곳에 대한 심사를 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

지리산 국립공원 4곳(구례, 남원, 함양, 산청)과 설악산 국립공원(양양) 1곳, 월출산 국립공원(영암) 1곳 등 6개 지역의 공원계획변경(안)은 부결됐고, 한려해상 국립공원(사천) 1곳만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지리산권의 경우 4개 시·군의 과열 경쟁으로 특정 지자체만을 허가를 내주는 게 큰 부담이 돼 한 곳도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의 과열 경쟁과 환경단체 반발로 현 상태에서 시범사업으로 선정할 경우 지역 갈등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례군은 자신들이 제출한 케이블카 계획인 지리산권에서 가장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부결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구례군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함께 부결된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성이 높은 만큼 계획을 보완해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영암군이 신청한 월출산 내 국립공원을 제외한 구례군 등 나머지 5개 지역은 환경성과 공익성, 기술성 등의 부결 사유를 보완할 경우 다시 케이블카 시범 사업을 신청할 수는 있다.

한편 구례군은 산동온천지구∼노고단 인근 KBS중계소 하단 4.3㎞ 구간에 3년 동안 3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케이블카를 놓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최근 환경부에 제출했었다. 이 계획안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한 뒤 기존 탐방로와 성삼재 주차장을 폐쇄하고, 국립공원 내 심원마을 이주 등을 통해 9만3000㎡를 생태 복원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