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지역 한 농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난지 과일인 비파<사진>를 겨울철 동해(凍害)없이 시설재배하는데 성공,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와 양동근씨는 지난 2009년부터 비파 시설재배 연구에 나서 올해 처음으로 수확을 해 유명 백화점에 출하할 예정이다. 3000㎡의 비닐하우스에서 나올 비파 생산량은 2.5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배인 5t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비파는 한약재와 식용, 통조림 등에서 활용률이 높음에도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돼 겨울철 동해가 발생하면 착과 불량과 품질저하로 고품질 과실의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웠다.

이 같은 비파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중 비닐 무가온(無加溫) 하우스에서 비파를 재배하는 방법을 시도해 겨울철 냉해피해에서 벗어났다.

또 품종 선정에서부터 식재, 중점 재배기술을 수시로 컨설팅받은 결과 식재 3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비파 수확에 성공했다.

시설재배에 성공한 비파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했으며 노지재배보다 30∼40일 정도 빨리 수확할 수 있고, 당도도 14∼17 브릭스(Bx)로 높아 노지재배보다 맛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수연구소 박문영 연구사는 “비파를 전남 남해안 지역 특산 과수로 중점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품종개발과 친환경 재배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기동기자 song@